우익 협박에도 위안부 다큐 만든 감독 "영화 만들 가치 충분"

우익 협박에도 위안부 다큐 만든 감독 "영화 만들 가치 충분"

2019.07.20. 오전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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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갈등이 고조된 지금,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제삼자의 시선으로 파헤친 다큐멘터리 한 편이 개봉을 앞뒀는데요.

우익들의 협박에 직면했던 감독은 죽고 싶진 않지만, 영화로 만들 가치는 충분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지닌 30여 명을 인터뷰했는데, 주장과 반박의 형식으로 상반된 입장을 번갈아가며 보여줍니다.

[스기타 미오 / 일본 자민당 국회의원 : 자칭 위안부라는 할머니들의 증언밖에 없어요. 지금 와서 보면 아무런 증거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런 증언들조차 계속해서 번복되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재판정에서도 그런 것들은 증언으로 취급되지 않죠.]

[고바야시 세츠 / 게이오대 헌법학 명예교수 : 이들은 명백히 전쟁 전의 일본을 신봉하고 있으며 인권 감각이 없고 자신들은 특별하며 지배층이라는 계급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우익의 주장이 틀렸다는 점도 객관적 증거로 보여줍니다.

그렇다 보니 일본 상영 당시 우익 인사의 상영 중지 요청과 협박에도 직면했지만, 굴하지 않고 이 문제에 뛰어들었습니다.

[미키 데자키 / 영화 '주전장' 감독 : 지금도 (영화를 만들다가) 죽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영화를 만들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다만 민감한 문제를 제삼자의 시선으로 다루는 방식을 취하며 양쪽에서 모두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건 가장 힘든 지점이었습니다.

[미키 데자키 / 영화 '주전장' 감독 : (영화를 만들며) 어려웠던 점은 인터뷰에 응한 사람 모두가 자신들의 관점을 가장 잘 드러내는 그런 영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길 줄 알고 작업해야 한다는 게 힘들었습니다.]

감독은 또 한일 두 나라 국민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조금은 좁힐 수 있길 기대했습니다.

[미키 데자키 / 영화 '주전장' 감독 : 한일 양국의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하길 바랍니다. 위안부 문제에 관해 많은 관심이 있는 나라니까요. 젊은 분들이 많이 보길 바랍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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