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씨돌·용현

[뉴있저]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씨돌·용현

2019.06.28. 오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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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큰별 / SBS 시사교양본부 PD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콜라보가 있는 저녁 시간입니다. 이 프로그램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SBS 스페셜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 이 프로그램의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사실 세상에 억울함이 있거나 아픔이 있는 곳. 억울했던 시절, 엄혹했던 세상에 불의가 판치는 곳 어디에나 나타나서 용감하게 행동했던 그 의인의 삶을 재조명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담당했던 SBS의 이큰별 PD가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못 보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다큐멘터리를 다시 한 번 설명해주셔야겠습니다.

[인터뷰]
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자연인으로 살고 있던 김씨돌이라는 분이 살아줬고 그분의 과거를 추적해가다보니까 김씨돌 선생님의 본명은 김용현이었고요.

그리고 민주화운동 시절에는 요한이라는 세례명으로 활동하시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셨고. 또 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는 구조활동에 참여하기도 하시는 등 대한민국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김용현 선생님이 계셨음을 확인해 가는 그런 다큐멘터리입니다.

[앵커]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게 된 과정이 궁금한데 어떻게 이분을 알게 되셨습니까?

[인터뷰]
7년 전에 저희 SBS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씨돌 선생님을 자연인으로 처음 소개했던 피디가 바로 저였고요. 그 뒤에도 매년 휴가 때면 선생님 찾아뵙고 피디와 출연자의 관계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굉장히 가깝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입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선생님의 이야기를 세상에 한번 제대로 소개해 보고 싶었습니다.

[앵커]
맨 처음에는 그러면 이 용현 씨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그냥 조금만 아는 상태에서 접근해 나간거네요. 그러면 가다 보면서 계속 새로운 사실들이 나왔겠네요?

[인터뷰]
맞습니다. 사실 김용현 선생님은 본인이 하신 일을 절대 남한테 알리는 스타일이 아니셔가지고 저도 모르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고 그래서 다큐가 2부작으로 방송이 되었지만 처음부터 2부작으로 기획된 게 아니고 1편으로 기획이 됐는데 취재를 하다보니까 김용현 선생님의 선행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와서 2부작으로 다큐를 늘리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2부작도 사실 부족하시죠? 어떻게 저렇게 계속 꾸준히 한결같이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그런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사전에 저희가 PD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취재하면서 혹은 제작하면서 PD님, 제작진이 생각하는 명장면은 무엇인지 뽑아달라고 부탁을 해 봤거든요. 화면으로 한번 보시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왜 그렇게 어렵게 힘들게 사신 거예요라고 물으니까 저렇게 대답을 하시는군요. 필담으로.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이걸 명장면으로 뽑으신 이유는 뭐였습니까?

[인터뷰]
사실 방송을 보신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가장 또 많이 언급하셨던 장면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는 저 질문하고 답변을 듣고 나서는 저나 스탭들이 질문하는 걸 잠깐 중단했을 정도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고요.

내레이션 더빙을 하면서 류수영 배우님께서도 다음 더빙 순서를 잠깐 놓쳤을 정도로 굉장히 좀 멍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사회가 워낙 경쟁지향적인 사회인데 선행을 하고 나서도 전혀 자신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라는 그 말씀 한마디가 우리 사회에 주는 울림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해서 명장면으로 뽑았습니다.

[앵커]
어느 한 자, 한 자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그런 명언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영상을 보면서도 조금 소름이 돋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2부작으로는 조금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혹시 다 담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인터뷰]
네,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사실 많은데요. 선생님 2부작으로 방송을 했지만 편집해서 또 걸러진 게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제주도에서 장애우들을 돕는 자활마을도 운영하셨고요.

남미 파라과이에서도 봉사를 하셨고 자연인에 대한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셨는데 출연료를 다 기부하셨습니다. 그런데 7년 전에 출연료를 줬던 피디가 저였는데요. 저한테도 말씀을 안 하시고 또 기부한 거죠. 그래서 굉장히 정말 감동적인 삶을 사셨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요한, 씨돌, 용현. 세 개의 이름을 가지고 사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련해서까지. 또 억울한 사람, 또는 아픔의 현장 곳곳을 다 다니면서 일생을 봉사한 그런 분인데 이 긴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 메시지는 뭐였습니까?

[인터뷰]
사실 이번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대한민국에 민주화 운동의 과정을 온몸으로 겪었던 많은 분들을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께서 하신 말씀 중에 이 땅에 민주주의라는 크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기 위해서 정말 이름도 없이, 명예도 없이 묵묵하게 헌신하면서 뿌리가 돼 줬던 수많은 분들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저의 다큐는 김용현 선생님 한 명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또 다른 김용현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다큐를 계기로 그런 분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그 말씀은 이제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기까지 수많은 뿌리들이 있었다라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만나뵀던 분들 중에서 취재하면서 만나 뵀던 분들에 대한 걸 저희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영상 보시죠. 마사코 선생님이신가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저분이 했던 질문. 그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서 뛰어들었던 그분들은 지금 다 어디에 가 있을까요? 제가 아는 분들은 어디 가서 오리농사 짓는 분들도 있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조용히 그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가시는 분들이 있고 다 이렇게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가 계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상 속에 나오신 마사코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 소개가 필요할 것 같아요.

[인터뷰]
87년 6월 항쟁 당시에 김용현 선생님을 거리에서 촬영했던 미국 타임즈 기자 그렉 데이비스의 부인이시고요. 저도 마사코 선생님의 말씀에 참 공감했던 거는 이번에 자료화면들을 굉장히 많이 보다 보니까 민주화운동 당시에 다른 장소에서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평범한 많은 분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분들은 한 번도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 다큐 마지막에는 이분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드리고 싶어서 그렇게 다큐를 구성하였습니다.

[앵커]
사실 주인공으로 등장하신 용현 씨하고 저하고 비슷한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그 현장들 화면에 비칠 때마다 저도 저기에 취재 갔던 곳이고. 이런 일들이 많았는데 그때 그 자리에 있던 분들 중에 어떤 분이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해 주셨거든요. 별과 별 사이에 있는 어둠을 못 보면 안 된다. 그런데 별과 별을 띄워놓고 있는 어둠 같은 그런 분이죠.

목이 메셨습니다. 7년 전부터 인연을 쌓아온 그런 분의 인생을 다큐로 조명한다는 게 피디로서, 개인으로서 남다를 것 같아요.

제가 이 질문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유튜브에서 글쎄님이 저희 방송 보면서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셨는데요. 이분에 대해서 레전드다. 빨리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주셨거든요. 혹시 의향이 있으십니까?

[인터뷰]
지금 다큐멘터리 영화나 그 영화사 제작에 관해서는 긍정적으로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고요. 그래서 시청자 분들에게 또 김용현 선생님의 앞으로의 이야기들은 어떤 식으로든 전해질 예정이니까 김용현 선생님의 건강 회복을 위해서 또 많은 관심과 응원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돕고 싶어서 나서는 분도 있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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