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으로 지목된 '김 군'을 찾습니다...영화 '김군'

북한군으로 지목된 '김 군'을 찾습니다...영화 '김군'

2019.05.16. 오전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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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찍혔던 사진 속 인물을 찾아 나가는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개봉을 앞뒀는데요.

그 인물을 통해 1980년 5월의 아픔을 되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찍혔던 시민군 사진.

예리한 눈매가 인상적입니다.

군사평론가 지만원은 이 인물을 두고 당시 광주로 내려온 북한 특수군, 그중에서도 '제1광수'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선 이 인물이 고아 출신의 '넝마주이'로 이름 모를 청년 '김 군'이었다는 목격담이 나옵니다.

[주 옥 / 5·18 당시 '김 군' 제보자 : (김 군 일행이) 돌아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볼 때는 별로 좋은 인상으로 안 보죠. 그런데 저는 가끔 자주 보니까 그렇게 나쁜 인상으로 안 보이고 굉장히 괜찮은 사람인데….]

영화 속 추적의 단서가 된 사진을 찍었던 사진 기자도 1980년 5월, 그날의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이창성 / 前 중앙일보 사진기자 : 그 당시의 광주 젊은이들이 누구나 다 나와서 사명감을 가지고 죽기 살기로 싸운 거였어요.]

김 군과 함께했던 시민군들도 저마다의 증언을 보태고, 추적이 계속될수록 그날의 아픔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강상우 / 영화 '김군' 감독 : (그분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도 없이 순전히 눈앞에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참혹한 학살의 상황을 보셨기 때문에 총을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사진 한 장을 두고 펼쳐진 진실 공방.

영화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관객에게 주입하기보다는 해석을 관객 각자의 몫으로 남겨둡니다.

[정민아 / 영화평론가·성결대 교수 : 관객들이 스스로 그 장면들을 보면서 스스로 추리하고 찾아내고 그다음에 같이 추적하는 이런 동참의, 어떤 상호수행성의 다큐멘터리로서 굉장히 훌륭한 방식을 택했다.]

영화는 또, 우리가 몰랐거나 잊고 지냈던 수많은 '김 군'들을 불러내며 역사 왜곡에 맞서는 광주시민들의 시선도 보여줍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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