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품은 음악] 서재페, 예매는 내가 할게. 제패는 누가 할래?

[뉴스를 품은 음악] 서재페, 예매는 내가 할게. 제패는 누가 할래?

2019.05.15.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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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품은 음악] 서재페, 예매는 내가 할게. 제패는 누가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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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서재페, 예매는 내가 할게. 제패는 누가 할래?




가수 이상민씨에게는 전설과도 같은 슬픈 사연이 하나 있다는데요.
바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2년간 이애기로 불리며 살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 한명의 애기가 더 있습니다. 지난 주, 보이는 라디오로 뒤늦게 이 분의 얼굴을 확인한 청취자들의 '애기 아닌가요?'라는 문자가 정말 많이 쇄도 했는데요. 장범준 목소리에 박해일을 닮은 애기 정애기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뉴스를 품은 음악>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뉴스를 품은 음악> 이번 주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나와 주셨어요.
안녕하세요.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이하 정민재) : 네, 안녕하세요.

조현지 : 지난주에 보이는 라디오로 정민재 평론가를 본 청취자들이 ‘얼굴이 애기 같다!’ 하는 문자를 정말 많이 보내주셨어요. 나이 자체도 아직 20대이긴 하지만, 동안의 비결이 뭔가요?

정민재 : 동안이 비결은 뭐, 제가 동안인가요? 좋은 음악 많이 듣는 거 아닐까요?

조현지 : 오늘도 반팔을 입고 오셨는데, 확실히 요즘 날씨가 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날씨예요.

정민재 : 그죠, 낮에 30도 까지 오른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일이 많아서 어디를 가지는 못 했는데요, 다행히 저도 업무 겸 휴식 겸 갈 수 있는 나들이가 있습니다.

조현지 : 당연히 음악과 관련된 것이겠죠?

정민재 : 맞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뮤직 페스티벌의 시즌이 돌아왔거든요. 혹시 조현지 아나운서는 뮤직 페스티벌 가보셨어요?

조현지 : 뷰민라나, 그민페, 서재페는 그래도 격년으로는 가는 편이구요. 뮤즈인시티라고. 예전에 리사오노 왔을 때도 갔었어요. 근데, 예전에는 이런 페스티벌들이 인디뮤지션들의 축제, 혹은 자주 보기 힘든 뮤지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요즘엔 뭐랄까, 좀 상업적으로 변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정민재 : 사실 뭐 그런 페스티벌들이 딱 인디 페스티벌이라고 표방하진 않았어요. 음악 마니아들을 위한 공연이었지만 점점 관람객들이 늘어나다 보니까 대중적인 가수들이 라인업에 좀 더 등장하면서 이런 느낌이 드는 거죠. 그래도 탁 트인 들판에 앉아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공연도 보고 하면 기분이 참 좋거든요. 올해도 여러 페스티벌에 방문할 예정인데 벌써 기대가 됩니다.

조현지 : 그런데 사실 뮤직 페스티벌이 아직까지 낯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정민재 :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요, 그냥 공원에서 하루 종일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즐긴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돗자리에 누워서도 듣고 보고, 맛있는 거 먹기도 하고……. 아직 안 가본 분들이라면 음악 취향에 맞는 페스티벌을 골라서 하나쯤은 꼭 가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조현지 : 그죠. 저도 추천 드립니다. 여유를 느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음악페스티벌에 가면요. 요즘엔 정말 다양한 장르의 페스티벌이 많은데, 소개 좀 해주시죠.

정민재 : 네, 지난 주말에 뷰티풀민트라이프가 있었고요, 이번 주말엔 벌써 10주년을 맞은 그린플러그드가 있는데요.

조현지 : 벌써 10년. 제가 느끼기엔 이 두 페스티벌은 시조새격이 아닌가 싶은데, 요즘엔 대중가수들이 정말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런 변화는 어떻게 보세요?

정민재 : 아무래도 뭐 그렇게 보이는 측면도 있긴 한데요. 전체적인 비율로 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마니아만 노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대중을 위한 선택이죠.

조현지 : 그렇군요. 그리고 다음 주말에는 서울재즈페스티벌있구요, 6월엔 EDM페스티벌이 많다고요?

정민재 : 네 6월 첫 주말에 월디페라고 하죠,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있고요.
그 다음 주에 울트라 코리아가 열립니다. 그리고 7월 중순에 지산 록페스티벌, 8월엔 인천펜타포트 록페스티벌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조현지 : 근데 주변에서 보면 요즘 지산이랑 펜타포트는 초심을 잃었다고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더라고요.

정민재 : 제가 생각할 때는요. 초심을 잃었다기 보다는 티켓 값은 비슷한데 출연진의 라인업이 아쉽다 이런 거죠. 이런 공연에서는 해외 뮤지션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해외뮤지션들 섭외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조현지 : 그런면에서, 팬들은 아쉬워하는 거군요.

정민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올해 각종 페스티벌에서 주목해야할 뮤지션들은 많습니다.

조현지 : 네, 첫번째는 누군가요?

정민재 : 첫 번째는 바로 잔나비라는 팀인데요, 요즘 아주 ‘핫’해서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1992년 잔나비 띠, 그러니까 원숭이 띠 5명으로 이루어진 젊은 밴드이고요, 최근에 2집 앨범 [전설]과 타이틀 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이 팀은 워낙 페스티벌 공연을 많이 하는 팀이기도 했지만, 올해는 특히 높아진 인기 덕분에 페스티벌 섭외 1순위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그린플러그드 2019부터 시작해서 경주에서 열리는 한수원아트페스티벌, 자라섬의 레인보우 뮤직&캠핑 페스티벌, 부산의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에 출연합니다.

조현지 : 요즘 잔나비의 인기가 정말 대단하죠.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저희도 많이 전해드렸었어요.

정민재 : 네, 그래서 오늘은 같은 앨범에 실려 있는 ‘투게더!’라는 곡 소개하겠습니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보다 밝고 흥겨우면서 전영록 선생님의 ‘종이학’ 가사를 인용한 재치가 돋보이는 노래입니다.

조현지 : 네, 잔나비의 ‘투게더!’ 들어보시죠.

M. 투게더! - 잔나비

조현지 : 전영록의 종이학 어떤 가사를 인용했을까 했더니 ‘천 번을 접어야지만 학이 되는 슬픈 사연’ 이 부분이군요. 찾는 재미가 있네요. 근데 요즘에는 페스티벌에서는 국내 가수들뿐만 아니라 해외 가수들도 많이 오더라고요.

정민재 : 그렇죠. 사실 음악 팬들이 페스티벌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해외 가수들의 내한 때문일 겁니다. 단독 공연을 하나씩 다 가기엔 부담스럽고 그렇게 공연이 열리지도 않으니, 페스티벌에서 조금씩이라도 한꺼번에 보길 원하는 겁니다. 올해도 물론 여러 해외 가수들이 내한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국의 일렉트로닉 듀오 케미컬 브라더스, 호주의 실력 있는 인디 싱어송라이터 코트니 바넷 같은 팀들이 한국을 찾죠.

조현지 : 그런데 페스티벌이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많이 열린다는 게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닐 것 같아요. 관객 입장에서 피로감이 있을 수도 있겠고요.

정민재 : 날카로운 지적이신데요, 맞습니다. 우리나라에 페스티벌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음악적 성격이 비교적 유사한 피크닉 페스티벌, 록페스티벌에서는 중복 출연도 흔한 일입니다. 날짜와 장소는 다 다르지만 출연하는 아티스트가 상당수 겹치는 거죠. 그렇다고 각 페스티벌만의 개성이 뚜렷하게 다르냐, 그렇다고 보기도 어려워요. 특히 피크닉 페스티벌의 경우 정말 날짜와 장소만 서로 다를 뿐 분위기나 콘셉트는 거의 유사합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 매년 이런 식으로 개성 없이 비슷비슷한 운영을 하다보면 특급 출연진이 나오지 않는 이상 재방문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조현지 : 그렇다면 굳이 페스티벌을 또 찾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럼 이쯤에서 노래를 한 곡 더 들어보죠.

정민재 : 네, 올해 한국을 찾는 해외 가수 중에 앤 마리가 있는데요. 영국의 젊은 여성 싱어송라이터인데, 이미 4월에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어요. 그런데 워낙 인기가 좋아서 금방 다시 한국을 찾는 겁니다. 이 분의 노래 중 ‘2002’라는 노래가 현재 한국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도 아주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2002년에는 이랬지, 하면서 추억을 나누는 내용인데 한 번 들어보시죠.

M. 2002 – Anne Marie

조현지 : 앤 마리의 노래 들어봤습니다. 이런 팝 가수도 페스티벌을 통해서 만날 수 있군요.

정민재 : 네, 과거에는 주로 밴드 음악, 록 음악이 페스티벌의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솔로 팝 가수, 알앤비 가수 등 보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 예로 들 수 있는 페스티벌이 7월에 인천에서 열리는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인데요, 방금 소개한 앤 마리를 비롯해서 영국의 일렉트로닉 뮤지션 제임스 블레이크, 미국의 드림 팝 밴드 시가렛 애프터 섹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이 무대에 오릅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저한테는 생소한 장르들이긴 한대요. 그런가 하면 요즘은 EDM 페스티벌의 인기도 상당하죠?

정민재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EDM의 선호도가 뚜렷하기 때문인데요, EDM이라는 음악이 물론 혼자서 조용히 감상을 할 수도 있지만 넓은 공간에서 함께 들으면서 들썩 들썩 춤을 추면서 들을 때 폭발력을 발휘하잖아요? 그래서 현장에 가서 보면 대형 경기장이 마치 클럽처럼 변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조현지 : 그럼 올해 EDM 페스티벌에서 주목해야할 뮤지션이 있다면요?

정민재 : 올해도 참 많은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찾는데, 그중에서도 제가 주목하는 분은 마틴 개릭스라는 네덜란드 출신의 DJ입니다. 이 분은 한국에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고 특히 지난해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식에 등장하기도 해서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1996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올해 스물넷의 젊은 뮤지션인데, 열다섯 나이에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일렉트로닉 음악계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친 디제이입니다.

조현지 :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고 하니, 갑자기 솔깃해지는데요. 오늘 신청곡도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가수의 노래로 가져오셨다고요.

정민재 : 네 그렇습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1990년대에 한바탕 열풍이 불었던 쿠바 재즈의 대표 주자이면서 1999년에 나온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이기도 하죠. 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유일한 여성 가수가 오마라 포르투온도 라는 분인데요, 이 분이 다음 주 주말에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합니다. 좋은 노래가 참 많은데 그 중에서도 ‘Si Llego a Besarte’라는 곡 추천하겠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키스하게 된다면’이라는 뜻인데, 작년에 방영한 박보검, 송혜교 주연의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 삽입되어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기도 했죠.

조현지 : 네, 그럼 Omara Portuondo의 노래 들으면서 정민재 평론가와 인사 나누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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