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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지금은 글로벌 시대’
□ 방송일시 : 2019년 4월 23일 화요일
□ 출연자 : 강복정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변화대응본부 본부장, 박재이 태국 출신 이주여성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함께 더불어 잘 살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 오늘도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강복정 본부장님과 함께합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강복정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변화대응본부 본부장(이하 강복정): 안녕하세요.
◇ 전진영: 저희가 지난주부터 다문화가족을 좀 더 잘 이해해보자. 이런 취지로 이주해온 분들이 태어난 나라에 대한 생활습관이나 문화를 우리가 좀 잘 알아봐야 한다. 그런 내용을 준비해서 전해드리고 있어서, 지난주에는 그 첫 시간으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의 문화 차이를 알아봤고요. 오늘은 또 저희가 어떤 나라들에 대해서 공부를 해볼까요?
◆ 강복정: 네, 오늘은 인도네시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전진영: 인도네시아, 태국,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주해온 분들이 실제로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 되나요?
◆ 강복정: 2018년 법무부 통계는 귀화자는 빼고 통계로 나온 건데요. 현재 태국인이 전체 배우자의 43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우즈베키스탄에서 오신 분들은 2300명,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분들은 800여 명 정도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귀화자를 뺐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분들이 한국에 살고 계십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먼저 저희가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알아보겠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긴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를 믿는 분들이 87%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굉장히 많기 때문에 종교에 따른 생활습관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 강복정: 네. 인도네시아는 잘 아시겠지만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졌고, 그만큼 다양한 종족과 언어, 종교, 이런 다양한 분들이 살고 계시는데요. 지역별로 굉장히 다른 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국가이긴 하지만 비교적 많이 개방돼 있어서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고, 다문화 국가의 특성상 여러 가지 의사결정이나 상부상조 정신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되게 조화를 이뤄가면서 사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무슬림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개고기를 먹지 않고 소나 양의 고기도 할랄 방식으로 도축된 것만 먹는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결혼이민자분들이 신혼 초에 남편분들이 돼지고기 김치찌개라든가 이런 걸 많이 끓여주시잖아요. 그런데 안 먹어서 되게 많이 한국 남편들이 섭섭해하시고 그랬다고 합니다.
◇ 전진영: 그런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어요. 그리고 또 한국에서는 약속시간에 만나서 서로 인사할 때 ‘안녕하세요’ 다음에 ‘식사는 하셨어요?’라고 보통 표현을 하잖아요. 이게 정말 밥을 먹었는지의 여부를 묻는 게 아니라 인사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는 건데, 인도네시아에도 그런 표현이 있다면서요?
◆ 강복정: 네, 한국에서는 식사와 관련해서 인사를 많이 하는데, 인도네시아는 워낙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그리고 종교적인 이유로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문화 탓에 ‘목욕했어요?’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한국의 ‘식사하셨어요?’라는 질문과 비슷한 맥락인데 한국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좀 이상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당황하지 말고 인도네시아의 문화이기 때문에 이해했으면 좋겠고요.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왼손은 용변을 씻는 손이나 이런 손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왼손으로 악수하거나 물건을 건넬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고요. 오른손으로 사람을 가리킬 때도 집게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키는 게 실례이기 때문에 손가락을 모아서 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분들뿐만 아니라 많은 결혼이민자분들이 한국에 와서 좀 많이 차이를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음주 문화를 이해 못하는 건데요. 보통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은 나라의 출신 분들이시긴 하지만, 유독 그 나라에서는 남편분들이 집에 일찍 돌아오셔서 저녁식사도 같이 하는데 한국에서는 회사에서 남편분들이 식사뿐만 아니라 술까지 드시고 오니까 12시 이렇게 늦게 오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그런 데에 적응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합니다.
◇ 전진영: 그런 부분이 또 애로사항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저도 이 부분은 예전에 얼핏 언젠가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이 머리 만지는 걸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 강복정: 네, 지난번에 필리핀은 임신했을 때 사진을 찍으면 아이의 영혼이 나간다고 한 것처럼 한국에서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격려의 의미로 머리를 쓰다듬는다는 그런 표현이 있죠.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는 머리를 굉장히 신성시 여기기 때문에 영혼의 안식처인 머리를 다른 사람이 쓰다듬는 것은 굉장히 금기시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 전진영: 이 부분은 정말 아이를 만났을 때 특히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저희가 지금 인도네시아 이야기할 때 왼손으로 악수를 하는 게 실례라는 문화 차이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우즈베키스탄은 어떤가요?
◆ 강복정: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문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하면 결별이나 절교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 전진영: 문을 사이에 두고 절대 인사를 하거나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 강복정: 저희는 급하면 문 사이에 두고서라도 악수를 하잖아요.
◇ 전진영: 예전에 어르신들 이야기 들어보면 문지방에 올라가지 마라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거랑 좀 비슷한 맥락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친구를 두셨거나,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며느리를 둔 부모님께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새해가 1월이 아니라 3월이라고요?
◆ 강복정: 네.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설날은 ‘나브로즈’라고 하는데요. 3월 21일이라고 합니다. 이 날은 낮과 밤이 같아지는 날로 새 날, 새로운 날의 시작이라고 의미가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1월 1일에 새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나눠먹는 것처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나브로즈 때 길거리에 나와서 묘목도 심고 집 주위도 청소하고 낡은 건물에 페인트도 칠하고, 좀 도시를 새롭게 단장하는 그런 날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 전진영: 이 부분도 굉장히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정보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일상생활에서 꼭 알아둬야 할 국가별 생활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고요. 이번에는 저희가 태국에 대해서 알아볼 건데, 태국에서 직접 살다 오신 분께 생생하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준비해봤습니다. 태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오신 분이고요. 현재 다누리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박재이 씨,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 박재이 태국 출신 이주여성(이하 박재이): 안녕하세요.
◇ 전진영: 반갑습니다.
☎ 박재이: 반갑습니다. 저는 다누리센터에서 태국 상담원을 맡고 있습니다.
◇ 전진영: 한국에 오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박재이: 이제 한국에 온 지 16년 되었습니다.
◇ 전진영: 16년이요. 그러면 결혼은 하셨나요?
☎ 박재이: 네, 결혼했습니다.
◇ 전진영: 아이는 몇 살인가요?
☎ 박재이: 네, 저는 결혼 한 해와 아이를 가진 연도가 같은 해입니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아이를 가졌습니다. 자녀는 두 명이고요. 고등학생인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이 있습니다.
◇ 전진영: 아이들도 굉장히 많이 키워놓으셨네요. 태국에 대해서 저희가 오늘 알아볼 건데, 일단 태국에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애결혼보다는 중매인을 통해서, 누군가의 소개로 만나서 결혼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 박재이: 네, 맞습니다. 태국은 전통적인 불교 국가인데요. 부모는 결혼할 나이가 된 자식을 위해 중매인을 내세워서 상대 쪽에게 결혼 의사를 보내는 게 일반적입니다. 신랑 측이 청혼자를 정해서 여자 측 부모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청혼하고 허락을 받아냅니다. 태국은 데릴사위제가 많고 결혼할 때 양가 합의에 따라 남자 집에서 여자 측 부모에게 혼수예물을 보냅니다.
◇ 전진영: 그러면 혹시 지금 남편분도 그렇게 만나셨나요?
☎ 박재이: 네, 맞습니다. 저도 중매로 결혼했습니다. 소개하는 분이 한국 남자가 섬세하고 가정적이며 생활력이 강하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남편은 술·담배를 잘하지 않아요. 겨울 때 자주 잘 놀았습니다. 처음엔 한국 남자는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남편은 만나 보니 들었던 것과 좀 달랐습니다.
◇ 전진영: 그러셨군요. 한국에서 지금 거의 16년 동안 사셨기 때문에 이미 많이 적응하셨겠지만, 그래도 한국 생활을 하면서 초반에는 문화라든지 생활습관이 달라서 곤란을 겪은 경우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면 어떤 게 있으셨을까요?
☎ 박재이: 네, 태국에서는 식사할 때 반찬은 한두 첩, 세 첩 정도 먹거나 음식을 그냥 간단하게 먹거든요. 국물은 없이 먹습니다. 한국에서는 저희 가족들은 항상 국은 있어야 해서 국은 없으면 뭐가 허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먹을 때 반찬을 여러 가지 먹어야 돼서 바쁘게 먹습니다.
◇ 전진영: 국물이 꼭 있어야 하는 것, 그리고 반찬을 여러 개 두고 먹는 게 아무래도 주부 입장이시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처음엔 힘드셨을 수도 있겠어요.
☎ 박재이: 맞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또 태국은 불교신자가 96% 이상이기 때문에 불교 관련해서 한국과 문화 차이 느끼신 건 없으셨나요?
☎ 박재이: 태국은 불교 국가이며 96% 이상 불교신자입니다. 불교사원은 예의상 반바지나 슬리퍼, 짧은 치마를 입고 출입을 할 수 없고요. 불교사원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조용히 있어야 하고 정중히 예를 갖춰야 합니다.
◇ 전진영: 그런데 한국에서는 조금 달랐나요?
☎ 박재이: 그렇죠. 한국에서는 그냥 자유롭게.
◇ 전진영: 비교적 자유로우니까 그런 부분에 차이를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제가 들었던 게, 태국이 여성의 발언권이 굉장히 세다. 이렇게 들었는데, 어떤가요?
☎ 박재이: 옛날부터 태국은 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태국에 여성 총리를 지낸 분도 계셨습니다. 근로자 인구 중에서 태국의 여성 근로자는 약 47%로 정도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여자는 결혼할 때 남자보다 나이가 적어요. 그리고 태국 여성 세대주 약 24% 정도입니다. 만약 이혼을 하더라도 태국 여성들은 자녀들을 맡아서 키웁니다. 태국 문화는 아빠보다는 엄마로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도움 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재이: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다누리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태국 출신 상담원, 박재이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지금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그리고 태국 이야기까지 해봤는데. 끝으로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저희가 또 5월이 가정의 달이잖아요. 이벤트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소개를 좀 해주세요.
◆ 강복정: 먼저 평등한 가족문화 확산을 위해서 가족 호칭에 관한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 호칭이 시대와 문화가 변하면서도 여전히 바뀌지 않고 쓰는 게 많이 있어요. 그래서 불편한 사례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각 가정에서 이름을 부른다거나 다양한 형태로 바꿔 부르는 형태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벤트를 통해서 저희가 간단한 심사만 통과되면 경품을 드리고요. 5월 10일에 가정의 달 기념식에, 저희 세종문화회관에서 할 예정인데요. 거기서 전시도 할 예정입니다. 또 하나는 저희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SK브로드밴드와 캐리소프트와 함께 5월 4일 서울올림픽공원에서 다문화가족들을 초청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리언니와 함께 콘서트가 열릴 예정인데요.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공지사항을 확인하시면 참가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참석해주세요.
◇ 전진영: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참석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복정: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강복정 본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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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글로벌 시대’
□ 방송일시 : 2019년 4월 23일 화요일
□ 출연자 : 강복정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변화대응본부 본부장, 박재이 태국 출신 이주여성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함께 더불어 잘 살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 오늘도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강복정 본부장님과 함께합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강복정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변화대응본부 본부장(이하 강복정): 안녕하세요.
◇ 전진영: 저희가 지난주부터 다문화가족을 좀 더 잘 이해해보자. 이런 취지로 이주해온 분들이 태어난 나라에 대한 생활습관이나 문화를 우리가 좀 잘 알아봐야 한다. 그런 내용을 준비해서 전해드리고 있어서, 지난주에는 그 첫 시간으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의 문화 차이를 알아봤고요. 오늘은 또 저희가 어떤 나라들에 대해서 공부를 해볼까요?
◆ 강복정: 네, 오늘은 인도네시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전진영: 인도네시아, 태국,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주해온 분들이 실제로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 되나요?
◆ 강복정: 2018년 법무부 통계는 귀화자는 빼고 통계로 나온 건데요. 현재 태국인이 전체 배우자의 43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우즈베키스탄에서 오신 분들은 2300명,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분들은 800여 명 정도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귀화자를 뺐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분들이 한국에 살고 계십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먼저 저희가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알아보겠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긴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를 믿는 분들이 87%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굉장히 많기 때문에 종교에 따른 생활습관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 강복정: 네. 인도네시아는 잘 아시겠지만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졌고, 그만큼 다양한 종족과 언어, 종교, 이런 다양한 분들이 살고 계시는데요. 지역별로 굉장히 다른 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국가이긴 하지만 비교적 많이 개방돼 있어서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고, 다문화 국가의 특성상 여러 가지 의사결정이나 상부상조 정신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되게 조화를 이뤄가면서 사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무슬림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개고기를 먹지 않고 소나 양의 고기도 할랄 방식으로 도축된 것만 먹는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결혼이민자분들이 신혼 초에 남편분들이 돼지고기 김치찌개라든가 이런 걸 많이 끓여주시잖아요. 그런데 안 먹어서 되게 많이 한국 남편들이 섭섭해하시고 그랬다고 합니다.
◇ 전진영: 그런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어요. 그리고 또 한국에서는 약속시간에 만나서 서로 인사할 때 ‘안녕하세요’ 다음에 ‘식사는 하셨어요?’라고 보통 표현을 하잖아요. 이게 정말 밥을 먹었는지의 여부를 묻는 게 아니라 인사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는 건데, 인도네시아에도 그런 표현이 있다면서요?
◆ 강복정: 네, 한국에서는 식사와 관련해서 인사를 많이 하는데, 인도네시아는 워낙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그리고 종교적인 이유로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문화 탓에 ‘목욕했어요?’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한국의 ‘식사하셨어요?’라는 질문과 비슷한 맥락인데 한국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좀 이상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당황하지 말고 인도네시아의 문화이기 때문에 이해했으면 좋겠고요.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왼손은 용변을 씻는 손이나 이런 손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왼손으로 악수하거나 물건을 건넬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고요. 오른손으로 사람을 가리킬 때도 집게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키는 게 실례이기 때문에 손가락을 모아서 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분들뿐만 아니라 많은 결혼이민자분들이 한국에 와서 좀 많이 차이를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음주 문화를 이해 못하는 건데요. 보통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은 나라의 출신 분들이시긴 하지만, 유독 그 나라에서는 남편분들이 집에 일찍 돌아오셔서 저녁식사도 같이 하는데 한국에서는 회사에서 남편분들이 식사뿐만 아니라 술까지 드시고 오니까 12시 이렇게 늦게 오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그런 데에 적응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합니다.
◇ 전진영: 그런 부분이 또 애로사항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저도 이 부분은 예전에 얼핏 언젠가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이 머리 만지는 걸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 강복정: 네, 지난번에 필리핀은 임신했을 때 사진을 찍으면 아이의 영혼이 나간다고 한 것처럼 한국에서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격려의 의미로 머리를 쓰다듬는다는 그런 표현이 있죠.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는 머리를 굉장히 신성시 여기기 때문에 영혼의 안식처인 머리를 다른 사람이 쓰다듬는 것은 굉장히 금기시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 전진영: 이 부분은 정말 아이를 만났을 때 특히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저희가 지금 인도네시아 이야기할 때 왼손으로 악수를 하는 게 실례라는 문화 차이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우즈베키스탄은 어떤가요?
◆ 강복정: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문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하면 결별이나 절교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 전진영: 문을 사이에 두고 절대 인사를 하거나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 강복정: 저희는 급하면 문 사이에 두고서라도 악수를 하잖아요.
◇ 전진영: 예전에 어르신들 이야기 들어보면 문지방에 올라가지 마라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거랑 좀 비슷한 맥락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친구를 두셨거나,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며느리를 둔 부모님께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새해가 1월이 아니라 3월이라고요?
◆ 강복정: 네.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설날은 ‘나브로즈’라고 하는데요. 3월 21일이라고 합니다. 이 날은 낮과 밤이 같아지는 날로 새 날, 새로운 날의 시작이라고 의미가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1월 1일에 새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나눠먹는 것처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나브로즈 때 길거리에 나와서 묘목도 심고 집 주위도 청소하고 낡은 건물에 페인트도 칠하고, 좀 도시를 새롭게 단장하는 그런 날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 전진영: 이 부분도 굉장히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정보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일상생활에서 꼭 알아둬야 할 국가별 생활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고요. 이번에는 저희가 태국에 대해서 알아볼 건데, 태국에서 직접 살다 오신 분께 생생하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준비해봤습니다. 태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오신 분이고요. 현재 다누리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박재이 씨,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 박재이 태국 출신 이주여성(이하 박재이): 안녕하세요.
◇ 전진영: 반갑습니다.
☎ 박재이: 반갑습니다. 저는 다누리센터에서 태국 상담원을 맡고 있습니다.
◇ 전진영: 한국에 오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박재이: 이제 한국에 온 지 16년 되었습니다.
◇ 전진영: 16년이요. 그러면 결혼은 하셨나요?
☎ 박재이: 네, 결혼했습니다.
◇ 전진영: 아이는 몇 살인가요?
☎ 박재이: 네, 저는 결혼 한 해와 아이를 가진 연도가 같은 해입니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아이를 가졌습니다. 자녀는 두 명이고요. 고등학생인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이 있습니다.
◇ 전진영: 아이들도 굉장히 많이 키워놓으셨네요. 태국에 대해서 저희가 오늘 알아볼 건데, 일단 태국에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애결혼보다는 중매인을 통해서, 누군가의 소개로 만나서 결혼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 박재이: 네, 맞습니다. 태국은 전통적인 불교 국가인데요. 부모는 결혼할 나이가 된 자식을 위해 중매인을 내세워서 상대 쪽에게 결혼 의사를 보내는 게 일반적입니다. 신랑 측이 청혼자를 정해서 여자 측 부모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청혼하고 허락을 받아냅니다. 태국은 데릴사위제가 많고 결혼할 때 양가 합의에 따라 남자 집에서 여자 측 부모에게 혼수예물을 보냅니다.
◇ 전진영: 그러면 혹시 지금 남편분도 그렇게 만나셨나요?
☎ 박재이: 네, 맞습니다. 저도 중매로 결혼했습니다. 소개하는 분이 한국 남자가 섬세하고 가정적이며 생활력이 강하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남편은 술·담배를 잘하지 않아요. 겨울 때 자주 잘 놀았습니다. 처음엔 한국 남자는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남편은 만나 보니 들었던 것과 좀 달랐습니다.
◇ 전진영: 그러셨군요. 한국에서 지금 거의 16년 동안 사셨기 때문에 이미 많이 적응하셨겠지만, 그래도 한국 생활을 하면서 초반에는 문화라든지 생활습관이 달라서 곤란을 겪은 경우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면 어떤 게 있으셨을까요?
☎ 박재이: 네, 태국에서는 식사할 때 반찬은 한두 첩, 세 첩 정도 먹거나 음식을 그냥 간단하게 먹거든요. 국물은 없이 먹습니다. 한국에서는 저희 가족들은 항상 국은 있어야 해서 국은 없으면 뭐가 허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먹을 때 반찬을 여러 가지 먹어야 돼서 바쁘게 먹습니다.
◇ 전진영: 국물이 꼭 있어야 하는 것, 그리고 반찬을 여러 개 두고 먹는 게 아무래도 주부 입장이시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처음엔 힘드셨을 수도 있겠어요.
☎ 박재이: 맞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또 태국은 불교신자가 96% 이상이기 때문에 불교 관련해서 한국과 문화 차이 느끼신 건 없으셨나요?
☎ 박재이: 태국은 불교 국가이며 96% 이상 불교신자입니다. 불교사원은 예의상 반바지나 슬리퍼, 짧은 치마를 입고 출입을 할 수 없고요. 불교사원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조용히 있어야 하고 정중히 예를 갖춰야 합니다.
◇ 전진영: 그런데 한국에서는 조금 달랐나요?
☎ 박재이: 그렇죠. 한국에서는 그냥 자유롭게.
◇ 전진영: 비교적 자유로우니까 그런 부분에 차이를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제가 들었던 게, 태국이 여성의 발언권이 굉장히 세다. 이렇게 들었는데, 어떤가요?
☎ 박재이: 옛날부터 태국은 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태국에 여성 총리를 지낸 분도 계셨습니다. 근로자 인구 중에서 태국의 여성 근로자는 약 47%로 정도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여자는 결혼할 때 남자보다 나이가 적어요. 그리고 태국 여성 세대주 약 24% 정도입니다. 만약 이혼을 하더라도 태국 여성들은 자녀들을 맡아서 키웁니다. 태국 문화는 아빠보다는 엄마로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도움 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재이: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다누리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태국 출신 상담원, 박재이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지금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그리고 태국 이야기까지 해봤는데. 끝으로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저희가 또 5월이 가정의 달이잖아요. 이벤트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소개를 좀 해주세요.
◆ 강복정: 먼저 평등한 가족문화 확산을 위해서 가족 호칭에 관한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 호칭이 시대와 문화가 변하면서도 여전히 바뀌지 않고 쓰는 게 많이 있어요. 그래서 불편한 사례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각 가정에서 이름을 부른다거나 다양한 형태로 바꿔 부르는 형태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벤트를 통해서 저희가 간단한 심사만 통과되면 경품을 드리고요. 5월 10일에 가정의 달 기념식에, 저희 세종문화회관에서 할 예정인데요. 거기서 전시도 할 예정입니다. 또 하나는 저희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SK브로드밴드와 캐리소프트와 함께 5월 4일 서울올림픽공원에서 다문화가족들을 초청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리언니와 함께 콘서트가 열릴 예정인데요.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공지사항을 확인하시면 참가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참석해주세요.
◇ 전진영: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참석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복정: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강복정 본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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