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오늘 동해안 대형 산불 가능성 높아...조심해야”

[김호성의출발새아침] “오늘 동해안 대형 산불 가능성 높아...조심해야”

2019.04.04.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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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오늘 동해안 대형 산불 가능성 높아...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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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4월 4일 (목요일)
□ 출연자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날씨 궁금하시죠.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센터장님, 어서 오십시오.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하 반기성): 안녕하세요.

◇ 김호성: 날이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 반기성: 그렇습니다. 이제 지금까지 있었던 꽃샘추위는 다 끝났고요. 오늘서부터 기온이 팍팍 오릅니다. 그리고 오늘도 일단 바람이 강하니까 미세먼지도 좋고요. 날씨는 맑은 날씨 이어집니다.

◇ 김호성: 기온이 오르는 건 좋은데요. 기온이 오르는 것보다 뜨거워지는 산불 문제가 해운대, 포항 나고 있어요. 앞으로 더 날 수 있다는 그런 생각도 들고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원래 우리나라 3~4월에 산불이 가장 많이 일어나죠. 연간 산불의 50%가 넘고요. 산림 면적 85% 이상이 그때 타는데. 문제는 오늘 같은 경우는 상당히 바람이 강할 것으로 보거든요. 그래서 오늘 같은 날 만일 산불이 발생하면 특히 동해안 쪽은 대형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매우 높습니다.

◇ 김호성: 흔히들 3~4월 동해안, 산불로 이어지는 이것이 예년에도 보면 아주 비슷한 패턴인 것 같습니다.

◆ 반기성: 우리나라 산불 역사를 보면 보통 산불은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합니다만, 대형 산불은 동해안에서밖에 발생 안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삼국시대부터 쭉 보면 거의 고성, 양양, 간서 이런 쪽이거든요, 주로. 그러니까 우리가 이때 강하게 부는 바람이 양간지풍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부는데 이때 이렇게 일단 대형 산불이 일어날 조건이 참 좋은 것이, 굉장히 이때가 가장 가물어요. 지금도 오늘도 전국적으로 서해안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건조특보가 발령돼 있고 동해안 지역은 건조경보거든요. 거기다가 지금 강릉 지역 같은 경우 1월부터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40%가 안 됩니다. 굉장히 가물고 있거든요. 거기다가 나무들도 바짝 말라있죠. 실효습도가 낮죠. 거기다가 또 낙엽들이 쌓여 있어서 불쏘시개가 될 게 많아요.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는 실제로 남고북저형의 기압배치가 만들어졌는데. 남고북저형 기압배치는 연중 몇 번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오늘은 좀 독특한 게 굉장히 등압선 간격이 조밀해요. 이 조밀하단 이야기는 바람이 강해진다는 거거든요. 강해지다 보니까 오늘 서쪽으로도 수도권 쪽도 오후에는 바람이 강해지겠지만, 이게 서풍이 불다 보니까 태백산맥과 직각으로 불어 올라간단 말입니다.

◇ 김호성: 우리가 푄 현상이라고 배운 것 같은데요.

◆ 반기성: 네, 맞습니다. 산을 넘어가면서 일종의 푄 현상이 나타나는데. 문제는 오늘은 뜨거운 공기다 보니까 이게 산맥 정상 위쪽으로 역전층을 만들어버려요. 그러면 산을 넘어가는 아주 강한 바람이 역전층을 못 뚫고 산의 정상과 그 역전층 사이로 동해안 쪽으로 내려가는데, 그렇게 되면 공기가 압축됩니다. 압축이 되면 동해안 쪽으로 내려가는 공기는 굉장히 가속이 돼요. 그러다 보니까 오늘 같은 경우는 서쪽으론 초속 15m 정도 강풍이 예상되지만, 동해안 쪽으로는 거의 25~30m. 자, 우리가 태풍을 초속 17m에서 태풍이라고 하거든요. 태풍보다 거의 2배 가까운 아주 강한 바람이 불다 보니까 만에 하나 오늘 같은 날 동해안 쪽에 산불이 많이 발생했다. 이거 못 끕니다. 거의 대형 산불이 되거든요. 최근에 2000년에 고성 산불이라든가 2005년이라든가 양양 낙산사, 2013년 포항 산불 같은 게 대형 산불로 번졌던 게 바로 오늘 같은 기압배치에서 만들어졌던 것이죠.

◇ 김호성: 그렇습니까. 오늘 산불 조심 정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3~4월 동해안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났던 과거의 선례까지 제시하시면서 말씀하셨으니까요. 각별한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반기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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