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해자에서 신라인이 만든 '미니어처 배·나무 방패' 나왔다

경주 월성 해자에서 신라인이 만든 '미니어처 배·나무 방패' 나왔다

2019.04.02.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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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 년 왕성인 경주 월성 해자에서 가장 오래된 '미니어처' 목재 배와 온전한 형태의 나무 방패 2점이 나왔습니다.

경주 월성 해자에서 신라인이 만든 '미니어처 배·나무 방패' 나왔다

약 40cm 길이의 '미니어처' 목재 배는 4세기에서 5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통나무배보다 발전된 형태로 뱃머리와 선미가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경주 월성 해자에서 신라인이 만든 '미니어처 배·나무 방패' 나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 배가 의례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일본 시즈오카현의 야마노하나 유적에서 출토된 모형 배와도 표현 방법이 비슷해 두 나라가 서로 영향을 줬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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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4세기에서 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나무 방패 2점은 가장 온전한 실물 자료입니다. 이 중 하나는 손잡이가 있는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방패 표면을 살펴보면 신라인들이 기하학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검은색과 붉은색을 칠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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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지방관 '당주'가 보고받은 내용을 나무에 적은 목간도 발견됐습니다. 벼와 조, 피, 콩 등 곡물 이름이 보입니다. 숫자를 바꾸는 것을 막기 위해서 수를 표현할 때에는 같은 뜻을 가진 한자보다 획이 많은 글자를 사용하는 '갖은자'를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숫자 삼(三) 대신 삼(參)을 쓰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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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해자 안에 있던 흙을 걸러 신라의 씨앗과 열매 63종을 확보했습니다. 또 퇴적물 속에 남아있는 꽃가루나 포자 등을 연구하는 화분 분석 방식으로 해자에 가시연꽃이, 그리고 주변에는 느티나무숲이 있었던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추정복원도를 통해 다양한 식물이 가득했던 1600년 전 경주 월성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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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 배와 나무 방패 등 월성에서 나온 신라 유물은 오는 5일부터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리는 '한성에서 만나는 신라 월성' 특별전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경주 월성 해자에서 신라인이 만든 '미니어처 배·나무 방패' 나왔다

이지은 [jelee@ytn.co.kr]

(사진 제공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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