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벙커의 변신' 빛으로 만나는 황금색 클림트

'버려진 벙커의 변신' 빛으로 만나는 황금색 클림트

2018.11.18.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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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는 버려져 있던 채석장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인 '빛의 채석장'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연간 수십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전시관이 프랑스 외의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제주도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나무와 흙으로 덮여 산자락처럼 보이는 이곳은 제주도에 있는 옛 국가기간 통신시설인 비밀 벙커입니다.

해저 광케이블 관리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기술 발달로 사용이 중단된 이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위장용 페인트와 철문에서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곳 비밀 벙커가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높이 5.5m, 약 3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공간으로 들어서자 모든 벽면을 클림트의 작품이 가득 채웁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황금빛 그림들이 움직이고, 베토벤과 바그너의 장엄한 음악까지 어우러지면서 관람객들은 작품 속으로 완전히 빠져듭니다.

[윤보영 / 창원시 성주동 : 음악도 그렇고 영상이 너무 색감이 좋아서 둥실 떠 있는 것 같고 흘러가는 것 같고 참 좋았습니다.]

[강호정 / 창원시 성주동 : 그 순간을 담고 싶어서, 음악이랑 작품이 움직이는 것을 같이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빛의 벙커'는 프랑스 기업 컬쳐스페이스가 버려진 채석장을 활용한 '빛의 채석장'과 문 닫은 공장에 만든 '빛의 아틀리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공간입니다.

인구 만5천 명이 사는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에 자리잡은 '빛의 채석장'은 지난 2016년 한 해에만 관람객 56만 명을 끌어모으기도 했습다.

[박진우 / '티모넷' 대표 : 21세기형 새로운 미술관의 전시방법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프랑스 이외의 해외에서는 한국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열게 되었습니다.]

[브루노 모니에 / 프랑스 컬쳐스페이스 대표 : 이곳은 벙커라는 정체성이 강한 곳입니다. 군사 시설로 사용됐던 곳이기도 하고요. 전시를 통해 미래에는 문화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빛의 벙커'는 클림트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중섭 등 제주와 관련된 국내 작가의 작품 등으로도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 '빛의 벙커 : 클림트' 내년 10월 27일까지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빛의 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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