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영원한 스타' 신성일 별세...영화인장 엄수

[취재N팩트] '영원한 스타' 신성일 별세...영화인장 엄수

2018.11.05.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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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원한 스타 배우 신성일 씨가 향년 81세, 폐암으로 별세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집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지난달까지만 해도 굉장히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모두 충격이 컸어요.

[기자]
네 신성일 씨는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아왔는데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환한 미소로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 만들 영화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등 의욕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병원을 옮겨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 3일에는 병세가 위중해 유족들이 빈소를 예약한 일이 알려지면서 사망 오보까지 났는데요.

결국, 몇 시간 뒤인 어제 새벽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81세로 숨을 거뒀습니다.

[앵커]
박 기자가 어제 빈소를 직접 다녀왔죠.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고요.

[기자]
네. 어제 오후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졌는데요.

배우 최불암, 문성근, 선우용녀, 김수미, 박상원 씨 등 선후배 동료 배우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조문객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불암 / 배우 : 반짝이는 별이 사라졌죠. 우리 또래 연기자로 조금 더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고인이 남기신 업적이 오랫동안 빛나길 바랍니다.]

[박상원 / 배우 : 오늘날 같은 영광의 시대를 처음 열어가신 분이죠. 선구자시죠. 저희 계통에서….]

이 외에도 이창동 감독, 코미디언 임하룡 씨 등이 빈소를 찾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가수 나훈아, 인순이 씨 등이 근조 화환을 보냈습니다.

[앵커]
인생의 동반자이자 동료 배우로 함께한 배우 엄앵란 씨도 취재진에게 한마디를 남겼죠.

[기자]
네. 지친 기색의 엄앵란 씨는 침통한 표정으로 자녀들과 빈소를 지켰습니다.

엄앵란 씨는 지난 1964년, 인기 최절정기에 고인과 결혼하며 '세기의 결혼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동안 두 사람의 관계는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취재진 앞에 선 엄앵란 씨는 고인이 뼛속까지 영화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엄앵란 씨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엄앵란 / 배우 (부인) :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그냥 영화는 이렇게 찍고 이렇게 찍고, 막 그러더라고요. 정말 가슴 아팠어요. (저한테는)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하라고 했대요. (저승에서는)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밌게 손잡고, 구름 타고 하늘 타고 (놀러 다니라고 하고 싶어요.)]

[앵커]
신성일 씨는 '영원한 주인공'으로 불릴 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요.

박 기자가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신성일 씨는 6~7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린 배우입니다.

지난 1960년 고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뒤 '맨발의 청춘'과 '별들의 고향' 등 숱한 히트작으로 독보적인 스타가 됐습니다.

출연 작품 수만 500편이 넘는 대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67년에는 51편의 영화에 출연해 주인공을 맡기도 했습니다.

매주 한 편씩 개봉한 셈인데요.

수상 이력도 대단한데, 대종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영화계 성공을 발판으로 정계에도 진출해 지난 16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장례는 이제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집니다.

한국영화인단체총연합회 지상학 회장과 후배 배우 안성기 씨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고문은 신영균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회장과 배우 김지미, 문희 등이 부위원장직은 배우 이덕화, 장미희, 송강호, 강수연, 최민식 등이 수행합니다.

장례위원으로도 감독, 배우 등 영화계 각 분야 인사가 대거 위촉됐습니다.

내일 오전 10시, 서울아산병원에서 영결식이 진행되는데요.

이후 발인을 거친 뒤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하고 장지인 경북 영천 선영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문화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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