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 거목' 최인훈 작가 타계

'한국 문학 거목' 최인훈 작가 타계

2018.07.23.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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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가 최인훈이 향년 84세로 타계했습니다.

대표작 '광장'은 전후 한국문학의 지평을 새롭게 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고전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현대 문학의 고전,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 씨가 향년 84세로 별세했습니다.

지난 3월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습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월남한 고인은 서울대 법대를 중퇴한 뒤 1959년 군 복무 중 쓴 단편소설로 등단했습니다.

4·19혁명이 발발한 이듬해, 25살의 나이에 소설 '광장'을 발표해 문단 안팎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광장'은 남북의 대립 속에 중립국 행을 택하는 주인공의 고뇌와 좌절을 통해 전후 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을 알렸습니다.

당대를 넘어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후배 문인과 젊은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고 최인훈 작가는 '회색인' '서유기' '화두' 등 소설을 통해 인간과 시대를 통찰했고, 다양한 희곡집과 산문집으로 현대 한국 문학의 테두리를 끊임없이 확장했습니다.

[김병익 / 문학평론가·문학과지성사 공동창립자 : 사랑의 문제라던가 환생 (같은) 전통적으로 또는 현대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주제를 고민하고 재연하고 그래서 뛰어난 작품으로….]

2003년 단편 '바다의 편지'를 끝으로 새 작품을 내지 않았지만, 병상에서도 작품을 다듬는 등 끝까지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습니다.

고인은 24년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수많은 문인 제자를 배출했고, 대표작 '광장'은 영국과 일본,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돼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장례는 문학인 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25일 엄수됩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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