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주연 '죽여주는 여자' 최고 작품상 수상

윤여정 주연 '죽여주는 여자' 최고 작품상 수상

2016.10.04. 오후 7: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박지훈 / 변호사, 백현주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연예계에는 아주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이런 얘기 함께 나눠주실 동아방송예술대학의 백현주 교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가 정말 우울한 얘기만 했는데 이거 정말 아주 밝은 얘기예요. 윤여정 씨가 주연을 한 죽여주는 여자. 제17회 아시아티카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그러는데 일단 아시아티카영화제가 뭐예요?

[인터뷰]
로마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인데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란, 터키까지 아주 범아시아권에 있는 많은 국가들에서 영화를 출품을 합니다.

보통 해마다 영화제가 열릴 때는 9000여 명, 1만여 명 정도의 관객들이 직접 찾아가서 영화제를 즐기는 이런 영화제인데. 여기에서 윤여정 씨가 지금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최고작품상을 받을 때 금기시된 주제를 용기 있게 다룬 영화라는 것 때문에 평가가 되게 좋게 나온 거거든요.

쾌거는, 수상에 대한 쾌거는 좋지만 이 영화야말로 저희들의 사각지대에 있던 소재를 끄집어냈다. 그것 때문에 저희가 인권 부분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내용이 어떻길래 그래요?

[인터뷰]
여기에서 윤여정 씨가 사실상 성매매라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단호하게 단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냥 성매매가 아니라 노년기의 여러 가지 병에 걸린 노인들 혹은 소외된 노인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여인 소영 역할을 맡은 겁니다.

처음에는 소재가 독특했기 때문에 시나리오 제안을 받았을 때 이 감독하고도 세 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이재용 감독하고도.

그래서 흔쾌히 수락을 했는데 성매매 장면이 굉장히 너무나도 디테일하게 묘사돼야 하는 연기력을 요하는 그런 장면들이 있어서 사실상 누군가의 딸로 소중히 태어났다가 이런 상황에 내몰리는 그 여성들에 대한 인권이라든지 또 그것을 연기해야 되는 자신의 처지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우울증에 한동안 시달렸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성매매가 묘사되는 그 장면을 찍을 때 방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라면 한젓가락 먹기도 힘들어서 와인을 한 모금씩 먹으면서 굉장히 우울함을 삼키면서 생활을 했었다고 회고를 하면서 나이 칠십에 새로운 인생살이를 알게 됐다 이렇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 영화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충분히 담아낸 영화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왜냐하면 노인들의 성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큰 문제예요. 현재 우리가 이런 말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박카스 아줌마라고 그래서 소위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있는 그곳에 가면 그런 분들이 있잖아요.

그게 사실은 모티브가 돼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현실 속에서 우리가 노인들, 연세 드신 분들의 성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그것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덮여 있는 거예요.

그 문제가 이 영화를 통해서 드러났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세심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죠.

[앵커]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작품상 받았네요?

[인터뷰]
몬트리올 판타지아 영화제, 거기에서 작품상하고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윤여정 씨의 표현에 의하면 내가 직접 가지도 않았는데도 여우주연상을 준 거 보니까 공정한 심사를 하는 곳인가 보다 이렇게 표현을 하기도 했거든요.

윤여정 씨가 나는 복지라든지 인권과 관련해서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런 여성들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재용 감독하고는 많이 했죠, 윤여정 씨가?

[인터뷰]
한 세 번째 작품이에요, 이번에. 감독이 미쳤어요하고 여배우들, 죽여주는 여자 이렇게 세 번째 작품인데요. 사실상 호흡이 잘 맞는다고 해서 옛날에 고춘자와 장소팔 기억하시죠, 만담하셨던 어르신들.

[앵커]
그건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기억을 하는 거죠.

[인터뷰]
저도 어렴풋이 기억을 하거든요. 80년대까지도 그분이 방송에 나와서 하셨던 게 기억이 나기 때문에. 그런데 마치 이 감독하고 자신은 그분들처럼 정말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때 보면 만담꾼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호흡이 잘 맞는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윤여정 씨가 데뷔 50주년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걸맞은 큰 상들을 받게 돼서 정말 보기 흐뭇합니다.

문제작들 특히 우리 사회에 있어서 어두운 그늘을 비추는 그런 영화들이 우리 사회 또 관객들의 관심도 끄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그것이 바로 영화의 힘 아닐까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