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살리는 식재료 탐구 보고서:봄나물의 대표주자 '냉이'...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내 몸을 살리는 식재료 탐구 보고서:봄나물의 대표주자 '냉이'...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2016.03.18. 오후 9: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뉴스정면승부]내 몸을 살리는 식재료 탐구 보고서:봄나물의 대표주자 '냉이'...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은?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03/18 (금)
■ 대담 : 윤희숙 조리기능장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다양한 식재료를 보다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내 몸을 살리는 식재료 탐구 보고서 시간입니다. 오늘은 봄나물의 대표주자‘냉이’에 대해서 윤희숙 조리기능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조리장님 안녕하세요?

◆윤희숙 조리기능장 (이하 윤희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내 몸을 살리는 식재료 탐구 보고서를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연구하는 윤희숙입니다. 봄이니 만큼 제가 아주 짧은 냉이 시를 지었어요.

바람사이로 내민 송알송알 봄 햇살이
등을 다독이는 날
꿈결처럼 핀 냉이 꽃이
봄바람에 간지럼을 탄다.
눈을 뜬 매화꽃이
누구의 웃음소리일까 귀를 기울인다.

이번 주에는 봄의 깃발 냉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일> 교수님! 먼저는 우리 몸을 깨어나게 하는 활력 채소, 냉이의 효능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윤희숙>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물 냉이는 3~ 4월이 제철인데 단백질의 함량이 가장 많고 철분과 칼슘, 무기질 함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안토시안과 망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이로운 식품입니다. 일단 좋은 냉이는 붉은빛 또는 보랏빛이 진한 것이 정말 좋은 냉이이구요, 겨울에는 뿌리를 먹고 봄에는 잎만 먹기도 하는데 대부분은“뜯는다”라는 표현보다는“캐러간다”고들 하죠. 이는 잎과 뿌리를 다 먹는다는 뜻이고 대한이 소한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이렇듯 냉이는 겨울을 잘 나다가 소한과 대한을 넘기면서 그제서 떡잎이 생기고 새순이 올라오는 동시에 꽃대가 같이 올라옵니다. 나물 중에 제일 먼저 꽃이 피고 봄을 알리는 냉이는 한자로는 제채(薺菜)라고도 하고요 겨울에는 나숭개, 계심채, 봄에는 냉이, 정장채 이렇게 이름도 다양합니다. 단맛이 있으면서 비장을 이롭게 하고, 이뇨작용이 뛰어나서 몸을 가볍고 경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생리의 양이 많을 때는 지혈을 조절하고 눈이 충혈 되는 증상을 완화 시켜주는 효력이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냉이속의 콜린성분은 눈의 황반변성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소화기가 약하거나 정신적으로 피로한 사람일수록 특히 봄을 많이 탄다고들 하는데요 이때 봄나물이 식욕을 증진시키면서 나른한 증상과 우울감을 해소시켜줍니다.

◇최영일> 냉이가 각종 비타민 외에도 단백질과 칼슘도 풍부한 채소라면서요?

◆윤희숙> 아침에 눈뜨면 벌떡 일어나지 못하고 3분만 5분만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한바탕 하는데요 겨우내 단백질과 칼슘 철분을 소진시켜놓고 미리 보충을 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차에 연료를 보충해주듯이 우리 신체의 봄 연료를 찾자면 냉이도 한몫을 차지합니다. 냉이는 이래저래 세 번 먹는다는 얘기가 있어요. 봄 느낌 마음으로 한번 먹고, 향이 있어서 코로 한번 먹고, 입속에서 단맛이 있어서 맛으로 또 한 번 먹어 봄맛을 만끽한다고 합니다. 풀 중에 단백질함량이 가장 높은 냉이는 춘곤증 예방의 특효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볕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미 주근깨가 표면에 생기는 단점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완화 시킬 뿐만 아니라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탄력을 유지시켜 줍니다. 또한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은 혈압의 수치를 정상수치로 유지할 수 있게 하고 빈혈을 예방하는가 하면 골밀도를 높여 주고 체내의 나쁜 세균들을 해독시켜주면서 장속의 대장균들을 제거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최영일> 이렇게 우리 몸에 좋은 냉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윤희숙> 냉이를 살짝 쪄 말렸다가 차로 만들어 음용하시면, 봄 향기를 사철 느낄 수 있고요, 찌개나 국에 넣어먹을 경우는 생것을 그늘에 말렸다가 사용하시면, 맛과향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봄에 많이 만들어 두셨다가 일 년 내내 두고 드셔도 아깝지 않은 식재료입니다. 자연산 냉이가 아니더라도 재배 냉이도 향과 영양은 그대로 인데 구입을 할 때 눈 여겨 볼 것은 물을 뿌려 놓지 않은 것이 신선한 냉이입니다.

◇최영일> 보통 냉이는 냉이된장국이나 냉이무침으로 만들어서 많이 먹는데요. 좀 색다르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요?

◆윤희숙> 봄바람에 냉이 꽃송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사랑스럽기까지 한데 짝수꽃잎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향이 은은한 냉이꽃은 비빔밥을 별미로 해먹기도 하고, 데친 냉이와 오징어를 무쳐서 속을 채운 김밥은 봄철에만 먹을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냉이는 대부분 데쳐서 조리를 하게 되는데 적은 양일 때는 냉이 튀김으로 향긋한 봄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최영일> 그런데 아무래도 냉이가 쌉싸래한 맛이 있다 보니까 아이들은 잘 먹지 않으려고 하잖아요. 냉이의 쓴맛을 좀 줄일 수 있는 요리법도 있나요?

◆윤희숙> 냉이는 쌉싸름한 맛 보다는 뿌리에서 나는 달큰한 맛이 익숙하지 않아 뿌리를 잘라내기도 하는데 이럴 때에는 된장으로 양념을 해서 무침 또는 국을 끓이면 구수한 맛이 있고요 도리어 콩가루를 넣어서 무치면 약간 시큼한 맛이 나기도 합니다. 미각과 후각을 함께 잡자면 새콤달콤 무치는 것도 좋겠습니다.

◇최영일> 좋은 냉이 고르는 법과 제대로 손질하는 법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윤희숙> 향과 맛의 서열을 가리가 어려운 냉이는 초록색보다는 자주빛이 많은 것이 향도 좋고 맛도 좋은데, 이는 자연산이라는 의미입니다. 손질해서 씻을 때에는 처음에는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마지막 헹굼을 냉수로 해주면 향과 맛이 더 좋아지고 부서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윤희숙 조리기능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