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흥복전 100년 만에 복원 시작

경복궁 흥복전 100년 만에 복원 시작

2015.07.16. 오후 8: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일제강점기에 훼손됐던 경복궁 흥복전이 100년 만에 복원됩니다.

목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질 좋은 국내산 소나무를 일부 기증받았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복궁 근정전 뒤편에 있는 교태전과 함화당 사이.

'흥복전 권역'이라고 이름만 남은 빈터가 있습니다.

흥복전은 후궁들이 생활하던 궁전으로 외국 대신을 접견하는 장소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경복궁 중건 당시인 1867년 지어졌다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을 다시 짓는다는 명목으로 목재를 조달하기 위해 헐렸습니다.

당시 창덕궁은 일제가 일부러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이 흥복전이 있던 터입니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8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에 다시 세우는 흥복전은 건물 네 동과 문 여덟 개, 담장 등입니다.

3년 동안 예산 208억 원이 투입됩니다.

복원용 목재를 구하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기둥으로 쓸 질 좋은 국내산 소나무 52개를 민간에서 기증받았습니다.

[김석훈, 흥복전 복원용 목재 기증자]
"자연 건조한 지 4년 정도 됐는데 이런 소나무 송진이 나와야만 나무가 부식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고…"

[나선화, 문화재청장]
"훼손됐던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궁중 문화의 정신을 널리 기리는 데에도 중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복원에 필요한 목재 가운데 일부를 일단 확보한 겁니다.

크게 자르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경복궁 부재 창고로 옮겼습니다.

일제가 90% 넘게 훼손해버린 경복궁.

1990년부터 시작된 복원 사업으로 현재까지 광화문, 흥례문, 소주방 등 5백여 동 가운데 142동을 재건해 30% 가까이 되살렸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2차 사업 목표는 흥복전 권역을 비롯해 70%까지 경복궁을 복원하는 겁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