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한 세상을 비웃다!

부조리한 세상을 비웃다!

2007.03.24. 오전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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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연극계에는 부조리한 세상을 꼬집는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웃음과 풍자 속에 심각한 사회문제를 다룬 연극들, 김지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허허벌판에 자리한 황색 여관.

매일 밤 이 여관에서는 가진 자와 없는 자들 사이에 핏빛 싸움이 벌어집니다.

사람이 죽거나 말거나 물욕만 채우면 그만인 주인 부부의 모습은 각박한 세상과 닮아있습니다.

극작가 이강백 씨와 연출가 오태석 씨가 처음 함께 작업한 작품으로 국립극단 중견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로 무게감을 더합니다.

[인터뷰:오태석, 연출]
"정신없이 가고 있는 이 시대에 나는 지금 어디 있는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면 고맙죠."

2001년 초연된 후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인류 최초의 키스'.

낭만적인 제목과는 달리 지금은 사라진 청송보호감호소의 죄수들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자유를 짓밟고 폭력이 정당화되는 어두운 현실을 적당한 웃음과 함께 선보입니다.

[인터뷰:정규수, 배우]
"나도 인간이고 저 사람들도 인간이다라는 동질성? 그런 거와 나도 저렇게 솔직하고 담백하게 살아가야 되겠다…"

[인터뷰:윤기원, 배우]
"소외받고 자신이 나가고자 하는 바를 펼치지 못한 분들을 대변하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밖에 27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도 검열로 삭제됐던 부분까지 되살려 아픈 시대상을 선보입니다.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뤘던 무대에 모처럼 쏟아진 사회비판적인 작품들, 그 통쾌한 풍자가 관객들에게 조금은 아프지만 시원함을 전합니다.

YTN 김지영[kj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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