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위험' 의료폐기물, 병원에서 직접 분쇄·멸균처리 한다

'감염 위험' 의료폐기물, 병원에서 직접 분쇄·멸균처리 한다

2024.03.16. 오전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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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폐기물은 크게 늘었지만,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 시설은 전국에 13곳뿐이고, 전용 소각장을 늘리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의료폐기물을 일반 소각장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병원에서 직접 멸균 처리하는 장치를 개발해 실증까지 마쳤습니다.

보도에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의료마스크와 장갑, 주삿바늘, 거즈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의료폐기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폐기물이 급증해 2021년 기준 전국에서 나온 의료폐기물은 21만 톤에 이릅니다.

의료폐기물은 전용용기에 담은 뒤 전용 소각시설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전국에 13곳뿐이라 운반 과정에서의 감염 위험은 물론 처리 비용 부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전용 소각장에 보내지 않고도 병원 안에서 완벽하게 멸균 처리할 수 있는 의료폐기물 처리장치를 개발했습니다.

병원에서 직접 의료폐기물을 잘게 분쇄한 뒤 압력밥솥처럼 고온·고압의 증기로 멸균 처리해 일반폐기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수송 과정에서의 감염 위험성을 줄이고, 처리 비용 절감과 탄소 저감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금속을 포함해 재질과 상관없이 모든 의료폐기물을 분쇄할 수 있고, 밀폐형 증기 방식으로 감염 위험성을 완전히 없앴습니다.

[전기수 / 기술이전기업 대표이사 : 138℃에서 10분 또는 145℃에서 5분 이내 의료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하였고, 멸균 챔버 내부 5곳의 위치에서 모두 생물학적 지표균 대상으로 99.9999% 멸균 성능을 얻었습니다]

연구팀은 중소기업에 기술 이전해 시간당 100kg의 의료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멸균장치 완제품을 만들었으며, 충남대병원에서 실증까지 마쳤습니다.

[한방우 /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기존의 완제품으로 공급할 때 설치가 매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병원에서 실증하면서 장치의 크기나 구조를 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조류 인플루엔자나 돼지 열병 등 감염 동물의 사체처리에도 멸균장치를 확장 사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영상편집 : 황유민

그래픽: 이원희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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