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스푼] 코끼리 코처럼 미세바늘까지 집는 만능 로봇 손

[과학 한스푼] 코끼리 코처럼 미세바늘까지 집는 만능 로봇 손

2022.10.23. 오전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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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커피를 타거나 요리하는 로봇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섬세한 작업까지 하는 로봇은 아직 낯선데요.

마치 코끼리 코처럼 오므려 잡거나 흡착해 매우 얇은 바늘부터 무거운 물건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만능 로봇 손이 개발됐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로봇 손이 인형을 선물 상자에 포장하고, 미니 전구를 장식합니다.

케이크에 초를 꽂은 뒤 불도 켭니다.

이번에는 바닥에 놓인 다양한 꽃으로 꽃꽂이도 척척 해냅니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물건을 별도의 교체 없이도 척척 집을 수 있는 만능 로봇 손입니다.

"동전 두께의 절반 정도인 철제 자를 바닥에 두고 로봇 손과 함께 잡아보겠습니다.

사람은 손끝을 이용해도 쉽게 잡기 어렵지만, 로봇 손은 한 번에 들어 올립니다."

비밀은 로봇 손끝에 있습니다.

얇은 물체는 아래로 내려와 오므려 잡고, 각진 물체는 옆에서 꼬집듯이, 커다란 물체는 찍어 눌러 흡착합니다.

코끼리 코를 모사한 것으로, 물체를 잡을 때 끝을 꼬집듯이 오므린 뒤, 내부 진공을 일으켜 잡는 힘을 높였습니다.

기존 집게형과 흡착형의 장점을 하나로 합쳐졌기 때문에 로봇 손의 100분의 1 크기인 얇은 한방 침이나 부서지기 쉬운 감자 칩도 쉽게 집을 수 있고, 바늘귀에 실끼우개를 넣는 섬세한 작업도 가능합니다.

특히, 복잡한 센서나 인공지능 학습 없이도 작동이 가능한 게 장점입니다.

[송성혁 /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 : 이 그리퍼를 작동하는 것은 공압 실린더를 켜고 끄는 동작만 하고 있는데, 저희 그리퍼의 하드웨어 기술이 굉장히 우수하기 때문에 AI나 제어 기술 없이도 이런 동작들이 가능한 거고요.]

연구진은 개발한 로봇 손에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이 더해지면 성능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양한 물건을 포장하는 물류센터나 다품종 제조 공정뿐만 아니라 섬세한 작업도 가능해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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