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뽕' 바로 탐지하는 기술 개발...클럽 성범죄 꼼짝 마!

'물뽕' 바로 탐지하는 기술 개발...클럽 성범죄 꼼짝 마!

2022.04.05.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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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클럽 버닝썬 사건을 통해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데이트 성폭행 약물'이 대중에 알려졌죠.

색과 향이 없어 술에 섞여 있어도 알아차리기 쉽지 않고 소량만으로 심신미약 상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런 마약을 사전에 쉽게 감지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속칭 '물뽕'으로 불리는 GHB,

섭취하면 15분 안에 정신을 잃고 이후 4시간 이상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무색무취의 마약으로 술이나 음료와 섞어도 티가 나지 않아 범죄에 악용되기 쉽습니다.

[정용민 / 경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2019년 3월) : 마시고 나서 짧은 시간에 몸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난 후에 경찰서에 찾아가 신고하더라도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게….]

국내 연구진이 술에 녹아 있는 GHB를 손쉽게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GHB가 들어있는 맥주 몇 방울을 노란색 젤에 떨어뜨렸더니 수 초 만에 선명한 빨간색 젤로 변합니다.

마약 성분에 젤이 접촉하면 젤의 분자구조가 변하면서 빨간색을 띠는 원리입니다.

연구팀은 클럽처럼 어두운 곳에서도 젤의 색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폰 앱도 개발했습니다.

[권오석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 정확도가 90% 이상입니다. 마약이 인체에 들어와서 정신을 잃게 만드는 농도가 단 수 초 만에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았습니다).]

이렇게 신용카드나 화장품에 개발된 화합물을 도포해서 가지고 다니면 일반인들도 어디에서든 마약을 검출해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해당 화합물을 가루나 액체 형태로 대량 생산해 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또 이번 기술을 응용해 물뽕 외에도 암페타민과 케타민 등 다른 마약까지 검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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