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심하다면 앞좌석에? 과학적 이유있었다

멀미 심하다면 앞좌석에? 과학적 이유있었다

2021.10.27.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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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 심하다면 앞좌석에? 과학적 이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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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병일 자동차 명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메스꺼움이나 두통, 졸음 같은 멀미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들 많은데요, 그래서 멀미하는 분들은 차를 탈 때 창가에 앉거나 앞좌석을 선호하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 좌석 위치에 따라 멀미 증상이 달라지는 걸까요? 정말 그렇다면 이유가 뭘까요? 박병일 자동차 명장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명장님, 안녕하세요?

◆ 박병일 명장(이하 박병일):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명장님은 멀미 안 하시죠?

◆ 박병일: 저도요. 내가 운전할 땐 멀미 안 하는데 택시를 타거나 뒤에 탄다. 앞에는 덜해요. 그런데 뒤에 타면 멀미가 심해요. 그래서 제가 ‘차를 타면 왜 멀미하지? 내 차는 안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래서 서스펜션, 현가장치의 구조를 보니 사이클을 보니 ‘아 앞뒤가 다르구나. 구조상 다를 수밖에 없네’. 그리고 가끔 저희 고객 중에 어떤 분은 이런 얘기를 가끔 합니다. “우리 애들은 너무 착한 것 같아요” 그래서 “왜요?” 그랬더니, “차만 타면 뒤에서 자거든요” 그래서 예사롭게 그런가보다 했는데 가만히 보니 예사롭지 않은 얘기예요. 멀미한다는 얘기는 약하게 멀미하는 건 졸음이 와요. 자버립니다. 그 다음에 심하게 하면 한 마디로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뒤에만 타면 아이들이 잔다는 얘기는 ‘아이가 뒤에서 멀미를 하는구나’, 이걸 아셔야 해요. 그래서 뒤에 태우면 안 됩니다. 만약 계속 태우고 다니면 공부하는 데 지장을 주게 된다,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착한 게 아니라 멀미를 하고 있는 거네요?

◆ 박병일: 멀미를 하고 있는 겁니다.

◇ 최형진: 저도 오늘 처음 안 사실인데요. 그러면 차량의 흔들림 때문에 멀미가 나는 건가요?

◆ 박병일: 그럼요. 우리나라 자동차나 이렇게 쭉 보면 전 세계 자동차가 전륜구동도 있고 후륜구동도 있고 4륜구동도 있잖아요. 전륜구동, 앞하고 뒤, 후륜구동도 무게 분배가 달라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차가 전륜구동차가 많은데 앞에 엔진 있고 미션오일 있지 사람 탔지 그럼 뒤에는 그냥 붕 떠있잖아요. 그냥 따라다니는 거잖아요. 그러면 차가 지나갈 때 약간 움직임이 발생하잖아요. 그러면 앞의 진동수하고 뒤의 진동수 사이클이 달라요. 그러면 우리 뇌에 영향을 안 주면 머리도 맑고 기분도 좋은데, 무언가 뇌하고 사이클이 안 맞으면 머리가 갑자기 띵하거나 무언가 조금 별로 기분이 안 좋아지는 건, 그 차 서스펜션하고 나하고 안 맞는다.

◇ 최형진: 그렇군요.

◆ 박병일: 그리고 또 왜 그러냐면, 서스펜션의 스프링이라든가 홈 수에 따라 달라요. 만약 판스프링이나 코일스프링이냐 아니면 에어로 되어 있는 스프링이냐. 또 독립현가식이냐 일체차축식이냐에 따라서 달라요.

◇ 최형진: 오늘 굉장히 신기한데요. 명장님, 이 질문도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저도 어릴 적에 차 타면 멀미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저와 같은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차 냄새 때문에 멀미를 하는 것 같다, 이건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까?

◆ 박병일: 약간은 기름 냄새가 나니까 기름 냄새를 안 맡아본 분들은 그럴 수 있죠. 예전에 시골에 살던 사람이 서울에서 버스 타면, 옛날엔 버스들이 기름 냄새가 많이 났어요. 그러면 멀미난다, 이 얘기도 맞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 시골에서 공기 좋은 데서 항상 움직이던 사이클이 있었어요. 집이나 거리에서 빨리 달리지도 않고 걸어 다니고 이러던 사람들이.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천천히 걸어 다니지 막 뛰어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차가 가면. 옛날에 도로 같은 게 좋지 않아서 비포장도로도 있고 코너 돌고 막 하면, 코너가 많은 도로 오게 되면 당연히 사이클이 달라지면서 멀미하는 거예요.

◇ 최형진: 요즘은 또 전기차 주파수 때문에 멀미가 난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맞습니까?

◆ 박병일: 그건 전자파와 관련된 건데, 주파수 때문에 멀미한다는 건 아직 이론적으로 증명된 건 없으니까. 저도 거기에 대한 논리는 아직 들어본 바가 없어요. 괜찮아요. 만약 그 논리로 따른다면 고압이 흐르는 고압선 주변, 밑에서 사는 사람들 멀미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고압선이 많이 닿는 전신주에 가면 미군 부대라든가 레이더 기지라든가 이런 군 부대 쪽에 가면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전자파가 많이 움직이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멀미했다는 사람은 못 봤으니까. 그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론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건 없습니다.

◇ 최형진: 그럼 결론적으로 차가 많이 흔들리거나 하면 멀미 증상이 더 심각해지는 건데요. 그럼 주행감이 안정적인 좋은 차를 타면 멀미가 덜 해지는 겁니까?

◆ 박병일: 맞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도 처음에 그 문제를 한참 동안 공부를 하고 그랬는데, 이 사이클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한 회사들이 있어요. 제가 그 회사를 얘기하면... 우리나라 차는 아니에요. 독일차인데, 그런 차는 사이클과 소음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하게 조절해요. 그래서 차가 길다면 에어 서스펜션, 또 어느 정도 된다고 하면 가스 쇼크업소버, 그것도 오일, 가스, 에어에 따라서. 그리고 차 길이에 따라서. 무게 분배에 따라서 뒤에 타는 사람이 승차감이 좋고 또 편안함을 느끼는 차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것들은 조금 무언가 아쉬움이 많죠. 그래서 일본차들이 독일차의 서스펜션을 따라가지 못하니까 백 년 넘은 회사들은 못 따라가는 기계적인 노하우가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전자 서스펜션을 달았죠. 일본차들이. 그래서 그게 ESC라고 해서 장치를 달았는데도 코너라든가 직전 중에 요철 부분이라든가 지나면 그래도 백년 넘은 현가장치의 기계식을 못 따라가는 그런 장치가 있었다는 건 공학적으로 나와있는 겁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애청자 의견입니다. ‘우리 작은 아이가 멀미가 심한데 명장님 정보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하셨는데요.

◆ 박병일: 감사합니다. 사실입니다. 앞에 태워보세요. 뒤에 타서 멀미가 나면 앞에 태워보세요. 덜 할 겁니다.

◇ 최형진: 뒷좌석보다는 앞에 타야 하고, 그러면 멀미 심한 회장님은 앞좌석에 타야겠네요?

◆ 박병일: 회장님들은 좋은 차 타잖아요. 그래서 요새 차들은 에어 서스펜션 타잖아요. 그러면 서스펜션의 사이클이 에어로 조절하기 때문에 코일이라든가 판스프링보다는 진동이 적고 몸에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거의 멀미 안 하죠. 에어 서스펜션은. 그래서 요새 고급차들이 에어 서스펜션 많이 써요.

◇ 최형진: 그러면 다른 애청자분께서 ‘차가 오래 되어서 승차감 안 좋은 차는 쇼바나 서스펜션 교체해주면 되는 건가요?’라고 하셨습니다.

◆ 박병일: 그렇죠. 원래는 이런 거 교체하기 전에 사이클을 한 번 재볼 필요가 있어요. 방법을 좀 바꿔야 되는데, ‘승차감 안 좋고 소리나? 그러면 판스프링 바꾸고 아니면 코일스프링 바꾸고 쇼바 바꾸면 돼’. 여태까지는 그래왔잖아요. 그런데 차의 무게, 축거, 윤거에 따라서 그리고 엔진방식에 따라서 전륜이냐 후륜이냐 4륜이냐에 따라서. 그건 사이클을 재보면서 거기에 맞는 스프링과 쇼크업소버로 바꾸는 게 맞죠. 그런데 정비도 이제는 예전처럼 그런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형진: 저는 서두에 명장님께서 말씀하신 이야기가 머릿속에 계속 맴도네요. 아이가 뒤에서 잠드는 건 착해서가 아니고 멀미를 하고 있는 것이다.

◆ 박병일: 맞습니다. 잠멀미.

◇ 최형진: 운전하면 멀미 안 하잖아요. 저도 그렇고 명장님도 그러신다고 하셨는데, 이건 운전에 집중해서 입니까. 아니면 운전석이 특별히 승차감이 좋아서 그런 겁니까?

◆ 박병일: 운전석은 일단 승차감이 사이클, 진동수가 적은 것도 있고요. 사람이 한 쪽에 집중을 하잖아요.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뇌 구조가 한 쪽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부분에서 영향을 덜 받는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우리가 어지럽고 힘들거나 복잡하게 되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된다.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 이런 말 하는 거잖아요. 약간의 그거하고 맞는 건지는 몰라도. 한 쪽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걸 잊어버리는 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명장님께 드려도 되는 질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어렸을 때 멀미하면 어른들께서 ‘창가 쪽 한 쪽을 응시하고 바라보고 있어라’, 이런 이야기 많이 하셨거든요.

◆ 박병일: 창가 쪽은 아무래도 찬바람이 들어올 수 있고. 또 옆을 보거나 뒤로 보게 되면 멀미할 확률이 높아요. 우리가 기차를 탈 때 앞을 보고 달릴 때는 괜찮은데, 뒤를 바라보는 의자 있잖아요. 거기 타서 밖에 창문을 보게 되면 무언가 정신이 맑지는 않죠. 편하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시야를 앞으로 보는 게 낫지, 옆을 보거나 뒤를 보는 건 차가 앞으로 달리고 있으니 반대 방향으로 하는 거니까. 제가 의사가 아니라 정확한 용어는 모르겠는데, 제가 실제로 기차를 타보면 그런 걸 느끼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애청자 의견입니다. ‘저도 멀미가 엄청 심한 편인데요. 고속버스 앞좌석을 이용해요’라고 하셨는데, 버스도 비교적 앞쪽과 뒤쪽 좌석의 차이가 있습니까?

◆ 박병일: 있습니다. 진동이 달라요. 고속버스 같은 경우는 에어 서스펜션 써서 조금 덜한데, 어떻게 보면 시골에서 타시는 분들이 꼭 비닐봉지를 가지고 타는 분들이 있잖아요. 너무 심하면 경험이 많은 운전자 분께서 이렇게 말합니다. 앞쪽으로 자리를 바꾸라고. 그러면 확실히 덜합니다. 퉁퉁 튀는 게 앞하고 뒤하고 달라요. 길이가 길면 길수록 뒤에가 진동이 심하고 앞에가 진동이 덜합니다.

◇ 최형진: 아하. 그러면 멀미가 심한 분들은 장거리로 버스 이용하실 때 앞좌석 예매하시면 되겠네요.

◆ 박병일: 앞쪽으로 하는 게 더 좋습니다.

◇ 최형진: 또 멀미할 때 10원짜리 동전 만지면 된다고 하는데, 이런 건 근거가 있습니까?

◆ 박병일: 그건 제가 과학적으로 알지 못하는데, 경험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 최형진: 10원짜리 동전은 처음 듣네요.

◆ 박병일: 이런 것도 있잖아요. 국이나 찌개를 끓였을 때 심하게 올라오면 숟가락을 집어넣으면 끓는 게 좀 내려가잖아요.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뭐 그건 제가 확인한 바는 아니지만,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최형진: 그런 것보다도 동전 만지면서 거기 집중하라는 의도 아니겠습니까.

◆ 박병일: 그건 제가 모르겠습니다. 하하.

◇ 최형진: 애청자 분께서 상담 보내주셨는데요. 바로 해결해드리죠. ‘타이어 교체주기 얼마나 될까요? 전륜차, 후륜차 차이가 있습니까?’

◆ 박병일: 전륜차가 아무래도 앞에 엔진도 있고 미션오일도 있고 사람도 타니까 앞 바퀴가 빨리 마모됩니다. 후륜도 사실은 앞바퀴가 빨리 마모되죠. 전륜과 후륜의 뒷바퀴 마모되는 건 조금 다를 수는 있어요. 전륜이 덜 마모되는 거죠. 이런 상황이 있고요. 그건 사마다 무게에 따라서 다른데 타이어의 부피가 보통 5.7~6.8mm 정도 됩니다. 그래서 아스팔트를 운행하는 차는 10,000km 뛰면 1mm가 마모되어요. 콘크리트 바닥 뛰게 되면 1.5mm가 마모되니까. 만약 아스팔트 뛰는 5.7mm라고 하면 40,000km 정도 뛸 수 있는 차가 되는 거고. 만약 6.8mm라고 하면 50,000km정도 뛴다고 계산하시면 되어요. 그러니까 10,000km 뛰면 1mm가 마모된다고 생각하셔서 타이어 트레드 깊이가 몇 mm가 남았느냐. 2.6mm가 남았다고 하면 법규의 안전기준인 1.6mm빼면 1mm가 남았으니까 10,000km 뛸 수 있다고 계산하는 거죠. 이건 공학적으로 나와있는 건 아니고요. 제가 현장에서 계속 차를 교체하고 하면서 제가 실험한 데이터의 표준입니다. 공학적으로 나와있는 건 아닙니다. 이건 저만의 측정방법 중 하나입니다.

◇ 최형진: 지금 의견이 막 쏟아지고 있는데, 저는 동의가 정말 안 되는 부분입니다. ‘저 어렸을 때 차 타면 멀미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겨냈어요’라고 하시는데, 책 읽으면 멀미하지 않아요?

◆ 박병일: 집중하면. 저는 그런데 차 타서 책 읽으면 멀미 더 하던데요. 왜냐하면 눈이 왔다갔다 하니까 더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차 타서 절대 책 안 봅니다.

◇ 최형진: 저도요. 애청자 상담입니다. ‘명장님답게 시원하게 답변해주세요. 하이브리드 차VS 전기차, 명장의 선택은?’

◆ 박병일: 저는 하이브리드가 아직까지 10년 넘게 쓰면서 큰 문제 없이 안전하고요. 전기차는 리튬 배터리기 때문에 화재나 폭발의 위험도 있는 거고, 아직까지는 안전한 배터리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한테 물어보면, 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삽니다’...

◇ 최형진: 오늘도 시원한 답변 고맙습니다.

◆ 박병일: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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