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코로나19 재감염...백신 개발의 비밀 담겨있다

곳곳에서 코로나19 재감염...백신 개발의 비밀 담겨있다

2020.09.12.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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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30대 남성, 완치 4개월 반 만에 ’재감염’
재감염 이유…항체 수명 짧기 때문일 가능성
항체 강력하지 않아 증상 완화하는 데 그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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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에서 완치된 뒤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세계 각국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과학계에선 '재감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연구가 한창인데, 확실한 백신 개발의 핵심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소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유럽에서 온 30대 홍콩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놀라운 건 지난 3월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 판정을 받은 뒤 4개월 반 만에 다시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이반 훙 / 홍콩대 의대 교수 : 코로나19의 재감염 사례를 세계 최초로 공식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반복되는 감염은 앞으로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재감염 이유는 코로나19 항체가 생각보다 빨리 사라졌을 가능성입니다.

실제로 완치자의 코로나19 항체 수명이 짧게는 몇 주에서 3~4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 WHO 코로나19 기술 책임자 : 메르스나 사스 등 코로나바이러스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항체가 일정 기간 지속하다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체가 남아있더라도 감염 자체를 막을 정도로 강력하지 않고 다만 증상만 완화 시킬 정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크 반 란스트 / 벨기에 바이러스학자 : (벨기에 재감염 환자는) 첫 감염 후 3달 후 재감염됐을 때 증상은 정확히 똑같았지만, 1주일 만에 회복해 첫 감염 때보다 회복이 빨랐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항체를 무력화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썬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결국은 항체의 강도와 지속 여부를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 재감염 연구의 핵심인데 백신 개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마거릿 해리스 / WHO 대변인 : 재감염 사례를 이해하는 것은 면역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므로 많은 연구팀은 감염자들을 추적하면서 자연상태에서 항체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만 완치된 사람에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찌꺼기가 남아 있어 진단검사에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증상은 물론 전염성이 없어 재감염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 과학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csr7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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