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투' 의료진 비상..."정신 건강 살필 때"

'코로나 사투' 의료진 비상..."정신 건강 살필 때"

2020.04.22. 오전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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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든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의료진 상당수가 육체적 피로는 물론 심리적 트라우마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일선 현장에 있었던 의료진들을 최소라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의료진들을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방호복입니다.

무게가 만만치 않은 데다 방호복 안의 옷이 땀에 흠뻑 젖는 것이 예사지만, 감염 우려 때문에 식사 시간을 빼고는 절대 벗을 수 없습니다.

육체적 고통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달 동안 일선에 투입돼온 공중보건의는 불시에 차출되는 일이 반복되자 정신적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공중보건의 : 환경변화 스트레스가 가장 컸어요. 비유하자면 게임 캐릭터같이 이리오라면 오고 저리 가라면 가야 하니까.]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한 달 전을 떠올리면 지금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의료진도 있습니다.

[대구·경북 파견 의료진 : (환자가) 40도 넘는 고열로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데 타이레놀밖에 줄 수 없는 것도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피를 토하고 열도 나는데, 여러 과정(조치)을 해야 하는데 고열이 나니까 응급실에서 안 받아준다고 못 가니까. 현실로 보니까 지옥 같았어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 기미에 접어든 만큼 의료진에 대한 정신과적 치료도 이젠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유명순 /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의료인의 정신 건강 상황과 안전에 대한 알림은 지금보다 10배 이상 많아져야 합니다. 의료인과 의료 체제가 버텨주지 않으면 환자 수가 줄어도 결코 지금 좋다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점차 줄면서 현재 병상과 장비 등 물리적 지원 체계에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태 장기화로 의료인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점점 쌓여가는 만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csr7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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