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베이성 봉쇄 조치 완화...네이처 "성급한 결정"

中 후베이성 봉쇄 조치 완화...네이처 "성급한 결정"

2020.04.02.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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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초기 진원지 중국은 최근 확진 환자가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일부 지역의 봉쇄 조치를 전격 완화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이런 조치가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과학계의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국 시진핑 주석이 생산 현장을 찾았습니다.

우산을 직접 들고 수출 전진기지인 컨테이너항을 방문해 산업 생산을 독려했습니다.

해외 유입을 빼면 중국 내 신규 환자 발생이 2주째 사실상 멈춘 데 따른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미펑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 : (3월 29일)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는 없고, 신규 의심환자도 없고, 현재 의심환자도 없습니다.]

[기자]
실제 중국은 지난달 25일 후베이성 출입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를 전격 해제했고, 우한은 오는 8일부터 봉쇄가 풀립니다.

그러나 이 같은 봉쇄 해제에 대해 해외 전문가들을 인용해 과학저널 '네이처'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를 보면 확진 환자 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맞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입니다.

먼저 후베이성 내 이동과 경제적 활동 수치가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제 추가 감염 여부 확인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국 확진 환자의 10% 정도만 면역력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 섣부른 봉쇄 해제가 제2의 창궐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기 / 고려대 약대 교수 : 만약 지금도 감염자가 있는 상황에서 봉쇄 조치를 풀게 되면 스프링과 같은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스프링은 눌렀다가 다시 힘을 덜 주면 다시 부풀어 오르는 특성이 있잖아요. 이런 환경이 되면 다시 중국 내에서 크게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기자]
중국의 초창기 방역 실패가 코로나19 대유행을 불렀다는 비판이 여전한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중국의 봉쇄 해제에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미국과 유럽 확산이라는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중국의 봉쇄 완화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강력한 검역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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