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지면 없어진다던 코로나19...기온 상승에 큰 영향 없을 듯

따뜻해지면 없어진다던 코로나19...기온 상승에 큰 영향 없을 듯

2020.03.28.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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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19 확산 움직임이 꺾이지 않을까 기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온 상승이 코로나19를 막는 데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쯤이면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한 달 뒤에는 슬그머니 말을 바꿉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지난 3월 16일) : 7월, 8월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즈음 되면 (바이러스가) 씻겨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기온 상승이 코로나19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MIT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부분 3도에서 17도 사이 저온 지역에서 발생했고,

온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건 맞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기온이 올라간다고 확산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단정은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온이 올라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떨어질지는 몰라도, 단 몇 시간 만에도 전파가 일어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상 예단은 금물이라는 겁니다.

특히 코로나19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 다른 신종이라는 점도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설대우 / 중앙대 약학대 교수 (더뉴스 출연) : 신종 바이러스나 전염병의 경우에는 (날씨에 따른 발병 패턴을 아는) 그런 경우가 드물고요. 심지어 메르스는 중동에서 발병했고 계속 발병 중이거든요. 이것도 같은 계열의 코로나바이러스기 때문에 날씨만 가지고 이야기하기는 어렵고….]

유럽의 연구기관에서도 여름 더위가 코로나19 확산을 멈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유명 노벨상 수상자는 기온과의 연관성을 떠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불확실한 예측에 기대기보다 철저한 방역만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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