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vs. 투자설명회 취소...희비 엇갈린 제약·바이오기업

주가 급등 vs. 투자설명회 취소...희비 엇갈린 제약·바이오기업

2020.03.18.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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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중 약물 코로나19 치료 효과…상한가 기록
美 관계사 백신 개발 돌입…주가 2배 이상 상승
바이오 분야 국내외 학회·세미나 등 중단
확진자 나오면 기업 핵심 연구시설 문 닫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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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일부 기업은 주가가 급등했지만 상장을 통해 대규모 연구비를 조달하려는 업체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주식거래 일시 정지가 발동된 지난 13일.

이미 판매 중인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제약사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기업은 미국에 있는 관계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연초 대비 주가가 2배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허혜민 / 키움증권 선임연구원 : 코로나19 관련해 최근 급등한 종목이 있는데요. 이게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경쟁에서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요.]

문제는 코로나19와 관계없는 대부분의 제약이나 바이오, 기술 관련 기업입니다.

업계의 특성상 필수적인 국내외 세미나 참가 등 연구 교류는 사실상 중단됐고, 연구원 가운데 1명이라도 확진 환자가 나오면 기업의 핵심인 연구시설의 문을 닫아야 하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 예정됐던 해외 투자 설명회를 중단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대기업이나 외국계 글로벌 기업을 제외하고는 연구비 조달과 우수 인력 확보 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임재승 / 바이오 업체 CEO : 저희는 비상장 회사로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주가가 폭락한) 상장 회사의 가치와 연동될 수 있고,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를 받는 데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핵심 기술 확보가 투자와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 전반이 교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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