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두철 IBS 원장 전용차 서울-대전 출퇴근...기사는 수당 미지급

단독 김두철 IBS 원장 전용차 서울-대전 출퇴근...기사는 수당 미지급

2019.09.18. 오전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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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철 IBS 원장 전용차로 서울 자택 퇴근
김두철 IBS 원장, 일요일 밤 전용차로 대전행
운전기사 임금 미지급…근로기준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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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초과학연구원, 즉 IBS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며 설립된 정부연구기관인데요.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이 주말 대전 연구원과 서울 자택을 오가는 데 전용차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운전기사는 원장을 태워준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시 서울과 대전을 오갔지만, 경비를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금요일 밤 10시.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검은색 승용차 1대가 들어옵니다.

대전에 있는 기초과학연구원, IBS 김두철 원장이 전용차량을 타고 서울 자택으로 퇴근한 겁니다.

이틀 뒤인 일요일 저녁 9시경.

이번엔 주차장을 나온 전용차가 김 원장을 태우고 대전 관사를 향해 출발합니다.

YTN 취재 결과 김 원장은 지난 2014년 9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주말 서울에 있는 집을 오갈 때 대부분 전용차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전기사는 김 원장의 집에 차를 세워 놓고 다시 고속버스 편으로 대전 집으로 돌아가지만 비용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일요일엔 다시 자비로 서울에 와서 원장을 태우고 대전 관사로 가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 원장 운전기사 : (일요일 서울 원장 자택에서 대전으로 내려온 적이 있습니까?) 네. (언제부터 언제까지 운행했나요?) 입사했을 때부터요. (일요일은 휴일 근무라서 휴일근무수당을 지급 받게 돼 있는데 휴일근무수당 지급 받았나요?) 아니요, 그런 것 없었고 당연히 해야 하는 줄 알고 했습니다.]

야간근무나 휴일근무수당을 받지 못한 건데, 이는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입니다.

[박선숙 / 바른미래당 의원 : 전용차량을 휴일에 운행하게 하고도 법적인 휴일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IBS는 김두철 원장은 해당 건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임금 미지급과 관련해 해당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과학계는 IBS뿐만 아니라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대대적인 복무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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