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귀성길이나 귀경길에 꽉 막힌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유독 자기 차로만 느리게 가는 기분 느끼실 겁니다.
원인은 심리적인 이유라고 하는데, 그래서 차로를 자주 바꾸면 오히려 정체가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추석,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으로 향하지만 이내 교통체증에 힘들고 지쳐버리기 일쑵니다.
[박준환 / 서울 영등포구 : (서울) 강남에서 출발해서 부산 동래구까지 6시간, 7시간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황석 / 경기도 동탄시 : 명절 때 많이 막히더라도 가족들 보는 거 하나로 기쁜 마음으로 가고 있어요.]
특히 옆 차로는 빨리 가고 내 차로만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연구진이 정체가 심한 고속도로의 운전자 행동을 분석한 결과 자기가 추월한 횟수보다 추월당한 횟수가 더 많다고 인식했습니다.
자신이 추월한 차량은 금방 시야에서 사라지지만, 자신을 추월해 앞서간 차량은 시야에 오래 남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풀이했습니다.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심리학자들은 운전자들의 이 같은 행동이 '손실 혐오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자신이 얻은 이익보다 손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차로를 자주 바꾸다간 '유령체증' 현상으로 오히려 정체가 더 심해집니다.
차 한 대가 갑자기 차로를 바꾸면 뒤에서 달리던 차들이 연쇄적으로 속도를 줄이는데 1초 정도의 반응시간 지체가 쌓여 결국 멈춰 서게 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또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가 풀리면 보상심리에 의해 순간적인 과속을 하게 돼 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YTN 신현준[shinh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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