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AI...변호사도 이겼다

똑똑해지는 AI...변호사도 이겼다

2019.08.31. 오전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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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는 당시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줬었죠.

이번에는 인공지능이 법률 분야에 도전해 변호사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과연 인공지능이 국내 법률 분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이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변호사와 인공지능 '알파로'의 법률 자문 대결에서 승리는 인공지능이 차지했습니다.

9팀의 변호사와 3팀의 AI 가운데 AI팀이 1등부터 3등을 모두 휩쓴 겁니다.

알파로가 근로 계약서 10여 개 조항을 분석하는 데 걸린 시간은 최대 10초.

근로기준법과 관련 판례들을 검색해 이를 바탕으로 계약 기간이나 최저임금법 위반 등 구체적인 문제점을 순식간에 지적해냈습니다.

[김한규 / AI팀 변호사 : 법을 굉장히 유기적으로 잡고 있고요, 그에 따른 판례 그리고 고용노동부에서 제시한 행정해석 같은 것도 모두 반영해서 검토가 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실은 놀랍습니다.]

전문가들도 인공지능의 수준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반응입니다.

사람이 하면 몇 시간이 걸리는 일을 인공지능이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겁니다.

[허왕 / 대회 참가 변호사 : 객관적이어야 하는 부분들은 빠르게 검토가 끝나겠죠. 그리고 빠지는 부분은 없겠죠. 그런 부분에서 적어도 인간이 하는 업무를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인공지능은 법률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이미 일부 형사재판에서 AI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고 에스토니아는 AI 판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법률 AI의 능력이 확인된 만큼 충분히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가 변호사 업무를 대체하기보다 변호사의 능률을 올리고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활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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