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참고 하세요.

[과학을 품은 뉴스] 금연 대신 전자담배로 갈아타도 괜찮을까?
[과학을 품은 뉴스] 금연 대신 전자담배로 갈아타도 괜찮을까?
Posted : 2019-07-30 14:03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금연 대신 전자담배로 갈아타도 괜찮을까?




최근, 영국의 한 피부 클리닉이 아주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여성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출근한 직후인, 월요일 오전 10시 6분이다!' 여성들이 스트레스에 대비하기 위해 더 열심히 외모를 치장한다는 건데요. 특히 오랜만에 만난 직장 동료들끼리 인사치레로 하는 말도 한몫했답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이혜리 기자, "오늘 뭔가 달라 보이는데요?", "월요일 오전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예쁘죠?"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이번 주는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할게요.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안녕하세요. 이 기자 휴가 다녀오셨다고요? 안색이 한결 좋아졌어요. 역시 사람은 좀 쉬어가며 일해야 한다는 게 확 느껴지는군요. 오랜만에 준비하신 오늘 과학을 품은 뉴스,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까요?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 (이하 이혜리) : 네, 오늘은 과히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는 ‘전자담배’에 관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사실 이번 휴가에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어요. 제 남편이 전자담배 애연가예요. 남편은 평소 즐겨 피우는 전자담배를 휴가지에도 가져갔죠. 아주 자연스럽게 챙기더라고요. 그런데 이 전자담배가 하필 휴가지에서 고장이 난 거예요. 즐거워야 할 휴가지에서 남편은 금단현상으로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같은 전자 담배 제품을 팔고 있는 곳을 겨우겨우 찾아서 다시 담배를 피웠는데, 아내로서 참 씁쓸하더라고요. 전자 담배에 관해서 남편과 종종 투닥투닥하게 되는데요. 남편 입장은 “전자담배는 덜 해로워서 괜찮다”는 것이고, 저는 그래도 담배인데 덜 해로운 게 뭐가 중요하냐? 이렇게 맞서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저희 부부처럼 논쟁을 벌이실 것 같아요. 정말, 전자담배 괜찮은 건지, 자세히 좀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조현지 : 저는 사실 비흡연자이기도 하고, 담배를 워낙 싫어해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분들도 좀 끊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최근에는 또 미국에서 들어온 전자담배가 논란이 되기도 했죠?

이혜리 : 맞습니다. '줄'이라는 액상 전자담배인데요. 마치 USB처럼 생겼습니다. 향도 과일 향, 민트 향이 있어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줄'이 모양이나 향, 이런 측면에서 미국 젊은이들에게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제가 갔던 휴가지에서도 ‘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상점들이 있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이 ‘줄’이 이른바 '인싸템' 그러니까 비주류가 아닌 주류가 즐겨 사용하는 물건으로 인식되고 있고요. 심지어는 '줄링', 그러니까 줄을 피운다, 줄을 한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덩달아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의 수도 급증해서 지난해 미국 내에서 360만 명에 달했고요.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 정부는 가향 전자담배를 청소년에 판매하는 걸 금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줄'은 현재 국내에도 상륙한 상태입니다.

조현지 : 청소년들이 너무 쉽게 전자담배에 접근하게 되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이 듭니다. 전자담배 업체들은 우선 냄새가 덜 난다, 유해성이 적다는 식의 홍보를 하잖아요. 정말 그런가요?

이혜리 : 네, 제가 ‘줄’을 우선 언급하긴 했는데, 아마 국내에서 더 쉽게 접하실 대표적인 전자담배이죠, 아이코스를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공인받은 방식의 자체 조사 결과 폐암 유발 가능성이나 염증을 일으킬 위험 등이 일반 담배보다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해 물질의 경우에도 일반 담배의 연기보다 이 전자담배의 증기에서 현저히 적게 나타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태우는 방식이 아닌 찌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태우는 일반 담배의 경우 일산화탄소를 비롯해 고체 형태의 유해물질이 연기에 담기게 되는데 찌는 형태를 취하게 되면 이런 것들이 좀 덜해진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아이코스용으로 제작된 전용 담배 ‘히츠’의 제조 방식도 달라지는데요. '히츠'에도 일반 담배처럼 담뱃잎이 들어갑니다. 성분은 일반 담배와 차이가 없는 거죠. 그런데 말씀드렸던 대로 아이코스를 찌기 위해서 담뱃잎을 얇게 펴서 말아 놓은 형태로 제조한다고 합니다. 아이코스를 제조하는 필립모리스 측의 설명을 들어보니, 이들이 강조하는 ‘덜 해롭다’라는 점의 핵심은 ‘찌는 형식’ 여기에 맞춰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조현지 : 그런데 제가 알기론, 식약처의 조사에서는 일반 담배보다 아이코스에서 타르가 더 많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던 것 같은데, 조사 결과가 좀 다르네요?

이혜리 : 그 점에 대해서도 아이코스 제조사 필립모리스는 식약처 조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이코스에서 일반 담배보다 '타르'가 높게 나타났다고 식약처가 발표했는데, 여기서 타르의 개념이 좀 다르다는 겁니다. 필립 모리스 주장에 따르면 '타르'가 일종의 유해물질로 오인되고 있는데 그런 게 아니라 타르는 담배 연기 성분에서 물과 니코틴을 제외한 다른 모든 성분을 지칭하는 개념이고, 이 성분 안에 정말 해로운 물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정밀하게 조사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조사 결과에 대해서 식약처와 필립모리스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현지 : 양측의 입장이 확실하게 나뉘는 것 같아요. 한쪽은 전자담배도 유해하다는 걸 강조하는 것 같고, 이를 제조하는 회사 쪽에서는 그래도 덜 해롭다는 걸 주장하고 있고요.

이혜리 : 맞습니다. 아이코스를 제조하는 필립모리스도 전자담배가 전혀 유해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일반 담배보단 덜 유해하니까 금연할 수 없다면 전자담배로 대체하라, 이런 입장입니다. 여기서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는데요. 그래도 유해하니까 궁극적으로는 금연해야 맞는 건데, 덜 해로운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오히려 금연에 대한 의지를 꺾는 것 아닌가, 이런 의견과 맞설 수도 있습니다. 마치 제가 저의 남편에게 하는 말 같군요. 저는 이 내용을 취재하면서 더 큰 문제는 도입부에서 말씀드린 '줄'의 사례와 같이 전자담배가 청소년의 흡연 그리고 흡연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서 이른 나이에 흡연을 너무 쉽게 시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점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숨기기도 워낙 쉽고, 냄새도 일반 담배랑은 다르기 때문에 은폐하기도 쉽거든요. 청소년 흡연 문제는 사회 전체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현지 : ‘인싸템’이라고 하셨는데,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수요가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청소년 흡연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소식 알아볼까요?

이혜리 : 네, 이번 소식은 인공지능 의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인공지능의 중요성, 그리고 그 놀라운 발전 속도는 방송 듣고 계신 분들도 많이 아실 것 같아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얼마 전 방한했을 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잖아요. 최근 한일 무역 전쟁도 있고,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 기술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인공지능 분야에서 어떤 나라가 이 분야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쥘 주인공도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 같은데요. 우리가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어떤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계실 거예요. 주변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갖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 주인의 음성을 인식해서 그 내용을 파악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그런 모습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지금은 비교적 단순한 작업만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 인공지능이 소위 전문 직군이라고 하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이런 직업들의 업무까지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죠. 이 가운데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의료 분야인데요. 국내 기술로 최근 인공지능 의사가 개발됐고, 임상에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어요.

조현지 : 저는 사실 그런데 인공지능 의사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할지, 정확히 이해되지 않아요. 어떤 질병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그 역할을 한다는 건가요?

이혜리 : 그렇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보면, 우선 예를 들어서 치매라고 할게요. 치매 환자들은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서 문진도 하고 설문조사도 하고 하지만, 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하면 MRI 촬영을 통해 뇌 모습을 살펴보거든요. 왜냐하면 치매 환자에게서는 뇌의 형태라든지 부피가 미세하게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걸 자세하게 보기 위해서이죠. 그런데 이 사진을 사람이 본다고 하면 그런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인공지능이 나서는 거죠. 수많은 치매 환자의 MRI 사진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들을 파악하고 이를 일종의 규칙으로 만들어서 이를 새로운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뇌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여기서 인공지능의 장점이 또 한 번 나타나는데, 인공지능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확해지거든요. 지금 개발된 이 인공지능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 환자를 더 정확하게 진단해 낼 겁니다. 그렇게 되면 조기에 치매를 진단할 수 있어서 빠르게 치료에 들어갈 수도 있고요. 또 불필요하게 MRI를 여러 번 촬영하는 그런 번거로움과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데이터들이 환자들의 개인정보에 해당해서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얘기도 들었었는데, 공공의 목적으로 활용된다면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 기술이 그럼,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는 거죠? 치매 말고 다른 질병은 없나요?

이혜리 : 있습니다. 치매나 암, 심혈관계 질환 이런 질환에 대해서도 적용됩니다.

조현지 : 그럼 정말 의사 대신 인공지능이 환자를 보는 날도 오게 될까요?

이혜리 :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긴 합니다. 하지만 의사를 보조하는, 의사의 진단에 도움을 주는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진단을 내리는 것도 의사가 수많은 환자를 진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의사가 가진 데이터가 중요할 텐데, 인공지능이 그런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측면에서는 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사람이 더 분발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도 들어요. 살짝.

이혜리 : 네, 인공지능 기자도 있는 거 아시죠? 제 밥그릇도 얼마 남지 않은 거 같기도 하고요. 하하. 변화의 갈림길에서 사람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타협하면서 살아갈지, 살짝 불안하면서도 흥미로운, 그런 내용이네요.

조현지 : 그렇습니다. 인공지능과도 경쟁해야 한다니요. 참, 걱정도 되긴 하네요. 이 기자, 오늘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댓글등 이미지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