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연이은 비리 왜?...찍히면 끝난다!

IBS 연이은 비리 왜?...찍히면 끝난다!

2019.07.15. 오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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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지난주 기초과학연구원, IBS의 비리를 연이어 보도했는데요.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초과학 전문기관에서 비리 행위가 터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선 IBS 내부 제보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환경을 꼽을 수 있습니다.

IBS 연구단 내에서 연구원이 논문을 쓰고 발표하려면 연구단장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단장은 이뿐만 아니라 향후 이직 등에서도 막강한 영향을 끼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구단의 비리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이를 제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IBS 연구원 : 지도 교수, 가해자,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든 권한을 다 가지고 있고, 추천서, 다른 기관으로 옮길 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지 않는 이상 제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IBS의 독특한 운영 형태도 부정이 싹트는데 한몫한다는 지적입니다.

IBS 연구단은 크게 본원 연구단, 캠퍼스 연구단, 외부 연구단으로 나뉩니다.

캠퍼스 연구단은 카이스트 등 4개 과기 특성화 대학, 외부 연구단은 서울대 등 일반 대학에 소재한 연구단을 말합니다.

연구단 30개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 보니, 관리 감독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최연택 /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수리연 지부장 : IBS가 전체는 2조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가는데 본부 따로 사업단 따로 연구단 따로 관리되니 전체적으로 관리 감독이 안 되니깐 제멋대로 식의 운영이 이뤄지고 내부적인 정화장치가 없는 거죠.]

국내 기초과학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설립된 IBS.

연구비 횡령과 비위 무마 등 비리가 잇달아 터져 나오며 노벨상을 배출하겠다는 설립 취지는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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