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면역세포 주목...치매 예방 길 연다

뇌 면역세포 주목...치매 예방 길 연다

2019.06.28. 오전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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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츠하이머 치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꼽힙니다.

주로 뇌 속에 쌓이는 특정 단백질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이번에는 국내 연구진이 뇌 면역세포를 조절해 치매의 치료는 물론 예방까지 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노인성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뇌 속에 쌓여 신경세포를 손상하는 단백질입니다.

이 단백질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번에는 뇌 면역세포에 주목했습니다.

뇌 속 불필요한 물질을 분해해 없애는 '미세아교세포'를 이용한 겁니다.

이른바 청소부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는 나쁜 물질의 자극을 받으면 에너지를 빠르게 만들어 목표물에 다가가 분해합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로 인해 독성 물질이 뇌에 쌓이면 미세아교세포가 독성에 노출되면서 에너지 생성 능력이 떨어집니다.

결국, 목표한 물질까지 옮겨갈 수 없게 돼 나쁜 물질을 분해하지 못 하는 겁니다.

[묵인희 / 서울대 의과학과 교수 : 초기에 나쁜 물질이나 외부 자극을 받았을 때 미세아교세포의 활동성을 100이라고 친다면 만성적으로 계속 노출이 되었을 때는 그 기능이 30%까지 떨어지는 현상을 저희가 발견을 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기능이 떨어진 세포에 인위적으로 특정 물질을 주입하면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미세아교세포가 다시 치매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을 분해해 없애면서 인지기능도 회복되는 겁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하면 뇌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알츠하이머의 근본적인 치료는 물론 예방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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