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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품은 뉴스] 나도 혹시 번아웃 증후군?
[과학을 품은 뉴스] 나도 혹시 번아웃 증후군?
Posted : 2019-06-04 17:03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나도 혹시 번아웃 증후군?




상상은 고로,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죠! 발상의 전환이 혁명으로 이어지는 순간,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쥐락펴락하기 때문인데요. 상상을 하기 위해선, 우리 마음에 버티고 있던 사고방식의 틀부터 허물어야 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 이상을 상상하게 하는 기자! 상상 속의 이기자!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이번 주는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 할게요.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안녕하세요.

이동은 기자 (이하 이동은) : 안녕하세요.

조현지 : 오늘 좀 피곤해 보이세요. 잠을 잘 못 주무셨나 봐요?

이동은 : 그래요? 얼굴에 티가 나나 봐요. 이상하게 평소 자는 만큼 푹 잔 것 같은데 왠지 개운하지가 않더라고요. 요즘 이렇게 주말에 쉬고 나도 뭔가 계속 피곤한 느낌이 들어요.

조현지 : 맞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피곤이 계속 쌓이는 느낌이랄까요.

이동은 : 그래서 요즘 번아웃 증후군이란 말 많이 하잖아요. 이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조현지 : 네, 정말 단어 자체가 와 닿아요. 하얗게 불태웠다, 이런 얘기 하잖아요. 왠지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이동은 : 그렇죠. 이 번아웃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전적으로는 에너지를 다 쓰다, 모두 타버리다, 이런 의미인데요. 아주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면서 반대로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조현지 : 한마디로 내 에너지를 다 태워버린 상태인 거네요.

이동은 : 네, 사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증상인데요, 최근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49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95.1%가 이런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흔한 증상 같지만 사실 가볍게 여길 수는 없는데요. 얼마 전에는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이 번아웃 증후군을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정식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에서 오는 증후군’ 이렇게 정의했는데요. 의학적으로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상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런 뜻이죠.

조현지 : 요즘 직장인치고 이런 증상 안 겪어본 사람 없을 텐데요. 현대인에게는 필수가 아닐까 싶어요.

이동은 : 사실 이 번아웃 증후군이란 말은 다른 용도로 만들어진 건데요. 1974년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처음으로 만든 개념입니다. 당시에는 약물 중독자를 상담하는 전문가들이 느끼는 일종의 무기력증을 표현하는 말이었죠. 그런데 이런 비슷한 증상이 현대인에게 나타나면서 최근에 이 용어가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그럼 내가 이 번아웃 증후군인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동은 : 여러 가지 자가진단법이 있는데요. 국내 한 전문의가 제시한 체크리스트를 같이 한번 보겠습니다. 들으시면서 몇 개나 해당하는지 세어 보세요.

조현지 : 네, 저도 해봐야겠어요.

이동은 : 먼저 일을 하는 데 정서적으로 지쳐있다,
일을 마치거나 퇴근할 때 완전히 지쳤다고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생각만 하면 피곤하다,
일하는 데 심적 부담과 긴장감을 느낀다,
업무를 수행할 때 무기력하고 싫증이 난다,
업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맡은 일을 하는 데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나의 직무 기여도에 냉소적이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폭식이나 음주, 흡연 등을 즐긴다,
짜증과 불안이 늘고 여유가 없다,

이동은 : 여기서 3개 이상 해당하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어떠세요?

조현지 : 아, 저는 뭐 확실히 번아웃 증후군 같은데요?

이동은 : 아마 라디오 들으시는 분들 대부분 3개는 훌쩍 넘으실 것 같은데요. 저도 뭐 이 정도면 심각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나왔거든요.

조현지 : 막상 이렇게 테스트를 해보니까 좀 충격적인데요. 근데요, 단순히 무기력해지는 것 말고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나요?

이동은 : 가장 기본적인 게 기력이 없고 쇠약해졌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 거고요. 쉽게 짜증이 나거나 화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도 증상의 하나입니다. 또 신체적으로 만성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겪기도 하는데요. 이 번아웃 증후군의 문제는 단순히 무기력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뇌가 과로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건망증이 생긴다거나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하고요. 심하면 혼자 끙끙 앓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조현지 : 청취자분들도 나도 번아웃 증후군인 것 같다고 문자를 많이 보내주고 계신데, 그럼 어쨌든 해소를 해야 하잖아요? 방법이 있을까요?

이동은 : 물론 우리가 흔히 얘기하잖아요. 일을 안 하는 게 가장 건강에 좋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우선은 직장 밖에서 일과 분리되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 흔히 강조하는 워라밸을 유지해야 한다는 건데요. 업무 외의 시간에는 일을 잊어버리고 온전히 휴식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려면 일 말고 다른 관심사를 갖는 것도 중요하겠죠. 운동이나 여가활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재충전 방식을 찾는 게 번아웃 증후군 극복에는 가장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동은 : 하지만, 이게 말이 쉽지 사실 많은 분들이 직장 다니면서 이렇게 정신적 여유를 찾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너무 힘들다, 지친다는 느낌이 들면 다른 사람에게 고민을 좀 털어놓고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좀 털어놓으면 해소가 되기도 하잖아요. 뭐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특히 이렇게 번아웃 증후군을 심하게 겪는 사람은 대부분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다고 해요.
일에 욕심이 많아서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는다거나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걸 힘들어하는 편이라고 하는데요. 스스로 너무 힘들다 싶으면 전문가를 찾아서 상담을 받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조현지 : 네, 사실 누구나 겪는 증상이지만 그냥 참고 견디기에는 너무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거든요. 요즘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분들 많잖아요. 전문가에게 상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어떤 이야기 나눠 볼까요?

이동은 : 네, 이번에는 조금 더 과학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요즘 이 '희토류'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얼마 전에는 이 희토류가 중국과 미국의 외교 분쟁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았죠.

조현지 : 맞아요. 최근 들어 희토류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사실 아주 희귀한 광물이다, 이 정도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건지 궁금했어요.

이동은 : 네, 말씀하신 대로 이름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희토류는 '희귀한 흙'이라는 뜻의 원소들을 말합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원소 주기율표 있잖아요? 수소는 H 칼슘은 Ca 이런 거 기억나시죠? 그 주기율표에 있는 17개의 원소가 여기에 포함되는 겁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이트륨, 디스프로슘, 네오디뮴 이런 것들인데요. 이름만 들어도 어렵죠?

조현지 :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이름들이네요.
그럼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원소들이 있는건데, 그래도 희소성이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쉽게 구하기가 어려운가 봐요?

이동은 : 사실 생각보다 희토류는 지구상에 풍부하게 매장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고르게 퍼져 있어서 아주 조금씩 여러 곳에 매장이 돼 있다는 건데요. 한 곳에서 충분한 양을 얻기가 힘들고요. 있다고 해도 우리가 쓸 수 있을 만큼 농축된 광물 형태가 아니라 추출해서 써야 하는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순수한 금속 형태의 시료를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광석을 갈아서 정제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겁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그럼 구하기도 힘든 희토류가 왜 이렇게 주목을 받는 건가요?

이동은 :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불립니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려면 비타민을 많이 섭취할 필요는 없지만 꾸준히 일정량을 먹어야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희토류도 아주 적은 양이지만 첨단산업에 안 쓰이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필요한 존재입니다. 실제로 이 희토류가 우리 생활 속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이나 TV에 들어가는 LCD, LED에도 이 희토류가 쓰이고요. 카메라 렌즈나 형광등, 수술 용품 등에도 희토류가 들어갑니다. 이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안정된 구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조한 공기에서도 잘 견딜 만큼 내구성이 강하고 열전도율도 아주 뛰어나거든요. 그래서 적은 양만 써도 전자 기기의 성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희토류의 하나인 네오디뮴을 자석에 넣으면 자력이 10배 강해집니다. 그러니까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자석의 크기를 10배 이상 줄여도 성능이 유지되는 거죠. 또 요즘 광섬유 많이 쓰잖아요? 이 광섬유에 희토류를 조금만 넣으면 빛 손실률이 1%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조현지 : 쓰는 양에 비해서 성능이 월등하게 좋으니까 당연히 중요한 자원이 될 수밖에 없겠네요.

이동은 : 그렇죠. 미래 기술로 불리는 전기자동차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이 희토류는 필요한 자원이고요. 또 첨단 기계들은 갈수록 크기가 작고 얇아지는 추세잖아요. 그만큼 적은 양으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희토류가 여러 분야에서 더 많이 필요하게 되겠죠.

조현지 :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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