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공기 질 VR로 확인...폐사율 낮춘다

축산농가 공기 질 VR로 확인...폐사율 낮춘다

2019.05.20. 오전 09: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돼지와 같이 실내에서 가축을 키우는 축산 농가들은 공기 질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는데요,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질병으로 큰 피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농가 공기 흐름을 눈으로 보면서 개선할 수 있는 가상현실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돼지 농가.

지난 2010년 전국을 덮친 구제역으로 돼지 6천 마리 이상을 매몰 처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제역만큼이나 축산 농민을 위협하는 것이 바로 호흡기 질환입니다.

폐사율이 높고 1년 내내 발병 위험이 있는 데다 실내 축사의 경우 온도와 수분, 가스 등 내부 공기 질 관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엄문일 / 설봉영농조합법인 대표 : 일정 온도를 꾸준히 맞춰 주는 게 중요하고 신선한 공기를 투입해주는 것도 중요한데 이 두 가지를 다 하려고 하다 보니까 어떻게 잘 조화롭게 조절해주느냐가 가장 관건이라고 봐야죠.]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국내 연구진이 가상현실을 이용한 교육용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축사는 물론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 농가를 그대로 가상 공간에 옮겨 위치에 따라 공기의 흐름과 온도 변화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농민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300여 가지 문제 상황에 대해 원인을 찾는 것은 물론 맞춤형 해결책을 VR로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습니다.

[이인복 / 서울대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 (사용자가) 보고 싶어하는 공기 유동이나 수분, 온도, 가스나 분진 등 다양한 특성들을 선택해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교육 효율성이 훨씬 높습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농가 내부뿐 아니라 외부 전염병 방역에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여기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가상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로 농가에 적용하는 원격제어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