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안 나는 게 행운"...KT 아현지사 화재 원인 두고 질타

"불이 안 나는 게 행운"...KT 아현지사 화재 원인 두고 질타

2019.04.17. 오후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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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열린 청문회에서는 KT의 부실한 화재 방지책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KT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른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의 증인 불출석을 놓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재가 발생했던 아현지사에는 비상 상황에 대처할 24시 상황실이나 인력이 없었다.'

국가 주요 통신시설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허술한 화재 대응 체계를 놓고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집니다.

[김경진 / 민주평화당 의원 : 통상적인 선로와, 그 다음에 시설의 안전과 통신이 제대로 운영되는지를 계속 24시간 감시 감독하는 물적 시설과 사람의 배치와 아현지사와 같은 C급 지국사 내에 통상적으로 없는 거죠?]

당시 아현지사엔 2017년에 설치된 소화기 외에 다른 방재시설이 전혀 없었다는 날 선 비판도 나왔습니다.

[신경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자동확산소화기, 연결송수관, 방화문, 연기 센서 CCTV 아무것도 안 돼 있더라고요. 불이 안 나는 것이 행운인데 불이 나면 대책이 없는…]

[황창규 / KT 회장 : 여러 가지 미비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

화재 원인 조사를 KT가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박선숙 / 바른미래당 의원 : 일부는 지연하거나 어쨌든 본사의 승인이나 지침을 받아야 움직이는구나, 이런 점은 확인하신 거고요? (네) KT가 소방청의 화재 조사에 관해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조사 방해 행위가 있었다고 봅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통신 재난 관리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이 출석하지 않은 것을 놓고 의도적인 책임 회피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박성중 / 자유한국당 의원 : 국가의 가장 큰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가 빠졌는데 이렇게 청문회가 진행된다는 것은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두 차례 연기 끝에 열린 이번 청문회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황제 경영과 KT가 협력 업체의 청문회 참석을 막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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