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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품은 뉴스] 이제 궁합도 DNA로 본다
[과학을 품은 뉴스] 이제 궁합도 DNA로 본다
Posted : 2019-04-09 14:43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이제 궁합도 DNA로 본다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우리 어릴 때, 생활기록부에 한 번쯤은 올려본 단골 장래희망!! 대통령! 선생님! 그리고 과학자였죠.
그런데 요즘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을 살펴보니까요. 운동선수, 요리사, 유튜버가 새롭게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 사이 아이들이 관심의 척도도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요.
하지만 화요일 이 시간!! 이 분의 목소리!! 이 분의 비쥬얼!! 이 분의 지식곳간을 체험해 본 어린이라면, 장래, 과학전문 기자를 꿈꾸게 될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이번 주는 YTN 사이언스의 이혜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이슈와 함께 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조현지 : 신혼여행을 마치고 2주 만에 돌아왔어요. 오랜만에 보니까 더 반갑네요.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이하 이혜리) : 네, 오랜만에 ‘과학을 품은 뉴스의 공벌레 기자 ’로 돌아오니 첫 방송만큼 설레네요.

조현지 : 또 마침 오늘부터 라디오 청취율 조사기간이에요! 여러분들이 를 많이 찾아주시고, 들어주셔야 이혜리 기자와도 쭉~ 함께 갈 수 있는 거거든요.

이혜리 : 맞습니다! 저도 듣고 싶은 방송, 알찬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오늘은 기분 좋은 소식으로 시작하고 싶었지만요. 아무래도 지난주에 있었던 안타까운 산불 소식,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조현지 : 네, 강원도 속초, 고성 등 일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고요. 피해가 워낙 방대해서 정확하게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혜리 : 그렇습니다. 봄이 되면 산불 소식이 거의 매년 들여오긴 했지만 올해 유독 큰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산불이 크게 번진 이유는 우선, 강풍을 들 수 있습니다. 산불이 나던 당시 고성에서는 순간 최대 초속 35.6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는데요. 이 정도의 강풍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잘 안 가시죠? 초속 35.6m의 강풍이라면 나무가 쓰러질 정도의 위력이고요, 심지어는 신호등을 쓰러뜨릴 정도의 힘을 가집니다. 여름이나 초가을에 태풍이 왔을 때 사람이 서 있기 힘든 정도의 풍속이 약 초속 20m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산불이 난 지역에선 ‘태풍 급 강풍’이 불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조현지 : 봄에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불었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안 됩니다. 이런 바람은 말씀하신 대로 여름에 태풍 올 때나 불 것 같은데요. 봄철에 왜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분 거죠?

이혜리 : 이번에 산불이 발생한 이 지역에서는 원래 봄철, ‘양간지풍’이라고 불리는 강한 바람이 붑니다. ‘양간지풍’은 동해안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국지적인 강풍을 뜻하는데요. 영서지방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영동지방으로 국지적으로 부는 바람으로, 불을 몰고 온다고 해서 '화풍'으로도 불립니다. 심지어 이 바람은 공기가 차가워지는 밤일수록 산에서 해안가로 부는 바람이 더 강해지는데요. 이번에 산불이 심야에 빠르게 번져나갔잖아요? 순산 초속 40m에 달하는 강풍이 밤사이 지속해서 관측됐는데, 이 때문에 산불이 더 빠르게 번진 겁니다.

조현지 : 바람이 강하게 불면 불이 빠르게 번진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요.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불 땐 어느 정도로 불길이 빠르게 퍼져 나갈까요?
이혜리 : 네, 이런 강풍은 불티를 수십m에서 최대 2km까지 날려 산불을 순식간에 확산해 버리는데요. 산불 발생 시각이 오후 7시 17분인데, 불이 직선으로 7.2km 떨어진 해안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30여 분에 불과했습니다.ㅡ속도를 사람과 비교해보면, 일반인의 뛰는 속도로 산불이 움직인 겁니다.

조현지 : 그렇게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산불이 번질 때면 정말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막막하기만 한데요. 방금 말씀하신 ‘양간지풍’은 강한 풍속을 보인다는 것 외에 산불을 크게 번지게 한 또 다른 특징도 가지고 있다고요?

이혜리 : 그렇습니다. ‘양간지풍’이 유독 건조하다는 점인데요. 말씀드린 대로 이 바람은 서에서 동으로 부는 바람인데요. 영서에서 영동으로 넘어오는 길에 높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수분을 뺏기거든요. 이 때문에 고온건조한 데다, 풍속까지 더 빨라지는 겁니다. 또 서쪽에 산이 있고 동쪽에는 도심이 위치한 지역 특성상, ‘양간지풍’에 의한 산불은 동쪽 도심지역을 위협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피해가 더 큽니다. 역대 우리나라 대형 산불로 꼽히는 1996년 고성산불, 2000년 동해안 산불 등이 모두 이런 ‘양간지풍’으로 발생한 화재입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봄철에는 원래 산불 조심해야 하는데요. 특히 이 지역에서는 더더욱 불씨 관리를 각별히 해야겠습니다.

이혜리 : 맞습니다. 이렇게 그리고 유독 동해안 지역에서 큰 산불이 나는 이유가 또 있는데요. 바로 동해안에 침엽수림이 많다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침엽수로는 바로 송진을 함유한 소나무를 들 수 있는데요. 그런데 소나무의 송진에 함유된 ‘테라핀’이라는 물질은 휘발성입니다. 솔방울도 불쏘시개 역할을 해서 화재에 취약하다는 생태학적인 특징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침엽수림에 불이 한 번 붙었다하면 굉장히 잘 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강원도 산림의 약 30%가 침엽수림이라는 점이고요,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인, 이를 ‘혼효림’이라고 하는데요. 혼효림까지 합치면 60%가 넘습니다. 이 때문에 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잎에 수분이 많은 활엽수를 심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조현지 : 건조하고 강한 바람, 그리고 상대적으로 불에 잘 타는 침엽수까지… 이번 피해를 키운 요인들을 쭉 짚어 봤는데요. 만약에 산불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혜리 : 네, 우선 기본적로는 즉시 신고해야겠죠. 그리고 바람을 등지고 대피하되, 산불보다 높은 장소는 피해야 합니다. 오히려 불이 이미 지나가 버려 타버린 장소나 저지대, 수풀, 도로, 바위 뒤 등이 좋습니다. 대피할 장소가 도저히 없다면 산불보다 낮은 지역에서 코와 입을 가린 채 엎드려 있는 것이 좋습니다.

조현지 : 등산객이 대거 몰리기 시작하는 요즘 같은 때에는 대피 요령 알아두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봄에는 워낙 바람도 많이 불고 건조하기도 하니까요. 등산객들을 비롯해서 일반 시민들도 무엇보다 작은 불씨라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이혜리 : 그렇습니다. 통계적으로도 3월과 4월에 산불이 집중되는데요. 참 아이러니하죠. 나무를 심어야 하는 시기에 산불로 산림이 소실된다니 말이죠. 그리고 현재는 식목일이 공휴일이 아니잖아요. 놀랍게도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빠지고 난 이후 산불 발생 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식목일이 공휴일이었던 때에는 산에 드나드는 사람이 더 많았을 테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산불을 일으킬만한 상황이나 원인이 더 자주 생겼던 것이겠죠. 그만큼 산을 찾는 분들은 불씨 관리에 더욱 신경 써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조현지 : 맞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처럼 봄철 불씨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 어떤 거 준비하셨죠?

이혜리 : 네, 분위기를 조금 바꿔 보겠습니다. 봄을 맞아서 새로운 인연을 찾으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DNA로 궁합을 보는 기술이 최근 일본에서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조현지 : 별자리나 혈액형 궁합, 이런 걸 재미 삼아 보는 분들은 많이 봤지만 DNA 궁합은 새롭네요.

이혜리 : 네, DNA 궁합은 염색체 상에 존재하는 유전자가 서로 다른지 비슷한지를 파악해서 궁합이 얼마나 잘 맞을지를 파악하는 겁니다. 상당히 과학적이죠? 일본에서는 DNA 정보를 토대로 미팅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실제 이 미팅 현장에서는 DNA 검사에 따른 궁합 점수를 공개합니다. 예를 들어 궁합이 맞는 수치가 70% 이상이면 궁합이 잘 맞는다고 간주하는데요. 미팅에 참여한 남녀는 나이나 직업, 수입 등을 일절 밝히지 않고 오로지 DNA 궁합만으로 교제하는 게 원칙으로 합니다.

조현지 : DNA는 어떻게 채취하죠?

이혜리 : 참가 의사를 밝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입 안 점막이나 머리카락 이런 걸 미리 채취해서 유전자를 분석하는 건데요. 참가자의 유전자 모두를 분석하는 건 아니고요. 궁합을 보는 데 필요한 특정 염색체 상의 유전자만을 분석합니다.

조현지 : 그러니까 그 특정 염색체상에 존재하는 유전자가 서로 비슷한지 다른지를 분석해서 궁합 점수를 매긴다는 건데요. 도대체 궁합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뭡니까?

이혜리 : 생물학적인 끌림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염색체 6번상에 존재하는 'HLA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는 우리의 면역 기능과 관련이 있어요. 그래서 외부의 물질이 들어왔을 때, 우리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재밌는 건 이 HLA 유전자가 서로 다를 경우 이성적으로 끌리게 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서로 다른 HLA 유전자를 가진 남녀의 궁합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거죠.

조현지 : 그러니까 HLA 유전자를 보면 궁합을 볼 수 있다… 뭐 이런 건데요. 인연을 찾기 위해 유전자 검사까지 해야 한다니, 좀 과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혜리 : 사실 유전자 검사까지 안 하더라도 이 유전자가 서로 비슷한지 다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현지 : 어떤 방법이죠?

이혜리 : 이 방법은 스위스에서 남녀 100여 명을 대상으로 도입했던 방법인데요. 사람이 HLA 유전자의 차이를 냄새로 인지한다는 것에서 착안한 겁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의 채취에 끌리느냐 안 끌리느냐 이거죠. 실험 방식은 상당히 원시적입니다. 남성에게 땀과 음식물 등의 영향을 받지 않은 환경에서 같은 티셔츠를 이틀 동안 입게 했을 때, 그 티셔츠의 냄새에 대한 이성의 반응을 살피는 겁니다. 여성이 자신의 HLA 유전자와 닮지 않은 남성의 옷에서, 그 냄새에 매력을 느끼고 서로 끌림을 느낀다고 합니다.

조현지 : DNA 검사 이야기 할 때는 ‘정말 과학적이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 이 대목에서는 너무 원시적인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혜리 : 여기에는 아주 심오한 뜻이 있어요. 아까 HLA 유전자가 면역력과 관련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HLA 유전자가 닮지 않은 사람끼리 결혼하면 면역력이 강한 아이가 태어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그렇다면 후각을 이용해서 본능적으로 나와 유전자가 다른 이성을 고르게 된다는 거죠.

조현지 : 그렇군요. 참, 인연이라는 건 신기합니다. 운명 같기도 하고요. 그 안에 과학적인 끌림도 있고요.

이혜리 : 그렇죠? 저도 이제 막 결혼한 사람으로서 인연은 따로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직 못 찾으셨다면 그 남자의 채취가 나에겐 어떻게 나가오는지 분석해보시죠!

조현지 :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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