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에 전기자극...하반신 마비 환자 걸었다

척수에 전기자극...하반신 마비 환자 걸었다

2018.11.01.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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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연구팀이 하반신 마비 환자의 척수에 전기자극 줘 환자 3명을 걷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5개월의 재활훈련이 지나자, 전기자극을 주지 않아도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수년 전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환잡니다.

특수 장비를 착용하고 걷기 연습을 합니다.

이 같은 훈련을 통해 1주일 만에 다리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반신 마비환자 : 저에게 핵심적인 순간은 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걸었을 때였습니다.]

하반신 마비 환자가 다리를 움직일 수 있었던 건 다리 움직임에 관여하는 척수의 특정 부위에 정교하게 전기자극을 줬기 때문입니다.

척수는 뇌에서 발생한 신호를 온몸으로 전달하는 데, 사고나 질병 등으로 척수가 손상되면 신체 일부가 마비됩니다.

하반신 마비 환자는 척수가 손상돼 뇌에서 내려오는 신호가 다리까지 전달되지 못합니다.

연구팀은 무선으로 작동하는 전기자극기를 환자에게 이식해, 뇌 신호 대신 척수에 전기자극을 준 겁니다.

놀랍게도 재활훈련을 거친 환자들은 전기자극 없이도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레그와르 쿠르틴 /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교수 : 결과는 우리의 예상을 초월했습니다. 5개월의 재활 훈련 후 환자 3명은 전기자극 없이도 마비됐던 다리를 움직였습니다.]

이들은 보조장치를 이용하면 혼자서도 걸을 수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기술을 모든 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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