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연간 2,745시간 근무...2천 명 증원 권고

집배원 연간 2,745시간 근무...2천 명 증원 권고

2018.10.22.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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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체국 집배원들이 과도한 업무로 사망했다는 뉴스 종종 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열악한 집배원의 근무 여건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력 2천 명을 추가 채용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10년간 사망한 집배 노동자는 166명입니다.

사망 원인은 교통사고가 25건, 자살이 23건이었고, 질환별로는 뇌심혈관계 질환이 29건으로 암에 이어 가장 많았습니다.

뇌심혈관계 질환은 과로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형렬 / 서울성모병원 교수 : 주 52시간 이상이면서 특정 직무 스트레스를 가진 경우엔 과로사 인정되는 기준이 작년 12월 말에 개정됐고, 그걸 고려하면 집배원 직원들이 대부분 뇌혈관계 질환이 생겼다고 한다면 업무적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실제 노동강도도 높았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집배원의 노동시간은 2,745시간.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보다 34%, OECD 평균보다는 56% 더 많이 일한 겁니다.

심지어는 3천 시간이 넘게 근무하는 집배원도 13개 우체국에 1,388명에 달했습니다.

노동시간이 단축되지 않는 이유는 인원 부족과 대체인력 확보 부족, 배달물량 과다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또 업무 특성상 먼지나 매연에 많이 노출돼 뇌혈관 질환이나 고혈압성 심장병 질환도 일반 사무직 공무원보다 각각 1.23배, 2.36배 많았습니다.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추진단은 이 같은 노동조건 실태를 바탕으로 집배원 2천 명의 인력증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노광표 / 집배원노동조건개선기획추진단장 : 주 52시간 이하의 근무를 위해 집배원 2천 명이 정규직으로 증원될 필요가 있습니다. 단 우정사업본부의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서 2019년 안에 정규직 천 명을 증원하고 이후 추가 재정을 확보해서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권고합니다.]

기획추진단은 또 토요근무 폐지를 위해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민간택배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 구조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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