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의 진화...친환경 에너지 만든다

'방음벽'의 진화...친환경 에너지 만든다

2018.08.29. 오전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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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세워진 방음벽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방음벽에 태양광 패널을 달아 소음과 먼지 차단은 물론 전기까지 생산하는 태양광 방음벽을 양훼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올림픽대로 성산대교 부근 차도

일반 콘크리트나 철근 방음벽과는 다른 모습의 방음벽이 설치돼 있습니다.

높이 4m의 이 방음벽은 세 가지 다른 기능을 갖춘 패널로 구성됐습니다.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패널과 투명 방음패널,

그리고 양면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240W급 태양광 패널로 이뤄진 다기능 방음벽입니다.

수직으로 세워진 이 태양광 방음벽은 양면은 물론 바닥에서 반사된 빛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흡수합니다.

이렇게 생산한 전기는 인근 지자체 자원순환센터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종원 / 영등포구청 자원순환센터 주임 : 연간 4만5천kWh의 전기료가 절감됐고요. 매년 약 8천만 원 정도의 전기요금이 나왔는데 거기서 5백만 원 정도, 6% 정도의 전기요금이 절감되는 효과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매년 이산화탄소 약 26톤의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확인되었습니다.]

넓은 면적의 구조물 형태를 가진 방음벽은 태양광 발전에 유리해 관련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방음벽 전체 특허 출원 건수는 줄었지만, 태양광이나 터널형과 같은 다기능 방음벽의 특허 출원 건수는 전체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었습니다.

서울시가 올 연말 동부간선도로에 설치할 예정인 태양광 방음 터널 역시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기술입니다.

기존 터널 외벽에 패널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천장 자체를 태양광 패널로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축구장 1.1배 면적의 태양광 방음 터널은 한 해 전력 83만kWh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음도 막고 친환경 에너지까지 만드는 1석 2조의 효과로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이런 시설들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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