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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ICT 트렌드를 소개해 드리는 'ICT 포커스'시간입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을 준비해오셨나요?
[인터뷰]
지난 9월 9일, 애플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 것은 모두 아실 겁니다. '아이폰 6s'를 비롯해 아이패드 프로, 새로운 애플TV 등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냈다고 평가받는 행사였는데요. 오늘은 조금 늦었지만, 이날 출시된 애플 제품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앞으로 애플이 어떤 전략을 펼쳐나갈 것인지, 한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간단하게 먼저 총평을 하자면 애플의 여유와 초조함을 동시에 보여준 행사였는데요. 한편으론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회사로서 자존심을 가지고 큰 변화보다는 제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른 한 편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가 된 상태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초조함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아이폰 6s'의 경우 벌써 예약 주문이 밀렸다고 하던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인터뷰]
출시도 안 됐는데, 지금까지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를 합쳐서 천만 대가 넘는 예약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엔 1차 출시국에 중국이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중국에선 아이폰의 인기가 워낙 높습니다. 그래서 1차 출시국이 아니었던 작년 같은 경우엔, 세계 곳곳의 '아이폰 6'를 품절시킨 장본인들이기도 했는데요. 일본 애플 스토어 같은 경우엔 중국인들이 너무 많이 사가서, 아예 매장에서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기로 판매 방식을 바꿨을 정도였습니다. 중국 출시 때는 중국 한 나라에서만 일주일간 예약 판매 천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고요. 다행히 이번에는 1차 출시국에 포함됐는데요. 예약 판매 12시간 만에 전 모델이 다 팔리고, 지금 주문하면 한 달 정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이니, 예약 판매 기록 경신은 당연한 거죠.
[앵커]
아이폰의 어떤 점이 그렇게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았을까요?
[인터뷰]
사치품이라서요? 농담이긴 하지만 농담은 아닙니다. 일종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란 인식이 있고, 자랑하기 좋은 스마트폰이라서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이라면, 한국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도 작년에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아이폰의 판매량이 늘었잖아요? 그것처럼 중국에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이동통신 보조금이 줄어들었습니다.
자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고가의 해외 제품을 구매하기 어렵게 만들려는 정책이었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문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꺾였는데, 아이폰은 미국보다도 더 많이 팔려버렸습니다.
한국이랑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물론 아이폰이란 제품 자체가 좋은 것도 한몫했겠지만요.
[앵커]
'아이폰 6s'는 '아이폰 6'와 비교해서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요?
[인터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는 압력을 감지하는 3D 터치라는 기능일 겁니다. 가볍게 누르면 예전에 터치했을 때처럼 스마트폰이 반응하지만, 좀 더 꾹 누르면 알림창이 뜨면서 이메일 내용을 살짝 엿볼 수 있다거나, 컴퓨터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했을 때처럼 여러 가지 메뉴가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을 좀 더 신선하게 만들어줬다는 평가입니다. 다른 한편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이미 있는 기능을 따라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메라 기능 역시 좋아졌습니다. 역시 기존 800만 화소 카메라에서 1,200만 화소 카메라로 바뀌었는데요. 빛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도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전면 카메라도 120만 화소에서 500만 화소로 바뀌었고요. 셀카를 찍기에도 좋다는 말이죠.
4K 해상도의 동영상도 찍을 수 있고, '라이브 포토스'라는 기능도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앞뒤 순간을 함께 저장해, 사진을 누르고 있으면 사진을 찍는 순간을 짧은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재미 삼아 넣은 기능 같지만, 꽤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짜 좋아진 것들은 따로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도 늘어났지만, 실은 겉보다 속이 더 좋아졌거든요. 프로세서도 훨씬 빨라졌고, 유리나 본체 알루미늄도 좀 더 강력한 재질로 바뀌었습니다. 색상도 로즈 골드 색상이 추가되었고요. 램 역시 2GB로 늘어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앵커]
함께 나온 '아이패드 프로'는 어떤 제품인가요?
[인터뷰]
프로라는 이름답게, 업무용으로 쓸 수 있도록 나온 아이패드 제품입니다. 그동안 아이패드 매출은 영 늘지 않고 답보 상태에 있었는데요. 이번에 나온 제품은 업무용으로 새로운 수요를 개척해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12.9인치 크기의 화면에 굉장히 세밀한 화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게는 712g 정도에 불과하고요. 배터리는 10시간 정도 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대화면과 함께, 기존에 쓸 수 없었던 새로운 액세서리를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애플 펜슬인데요. 이 펜을 이용하면 마치 진짜 연필이나 붓을 사용하는 느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용자가 펜을 누르는 압력이나, 펜의 기울기 등을 섬세하게 감지할 수 있어서 가능해진 일인데요. 덕분에 디자인 작업이나 일러스트, 웹툰 등을 그리시는 분들에게 알맞은 제품처럼 보입니다.
또 업무에서 많이 쓰이는 MS 오피스와 키보드 커버가 있어서, 외근이 많으신 분들에게도 적당한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다만 상당히 비싸서, 많이 보급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밖에 다른 제품은 어떤 것들이 나왔나요?
[인터뷰]
아이패드 미니를 약간 업그레이드한 버전인 '아이패드 미니 4'가 나왔습니다. 'iOS 9'과 '워치 OS2'도 소개됐고요. 그리고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애플TV도 선보였습니다. 게임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인터넷 TV 셋톱박스입니다. 하지만 이런 신제품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었던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일정 금액만 내면, 항상 새로운 아이폰을 쓸 수 있는 24개월 할부 서비스인데요. 아이폰 6s 16G 제품을 원할 경우 매달 32달러, 대략 3만8천 원 정도를 내면 아이폰 6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년에 새로운 제품이 나올 경우 그 제품으로 바로 바꿔서 쓸 수가 있고요.
이것이 아주 특이한 프로그램인 것이, 그냥 2년 동안 내는 금액만 따지면 새 아이폰 한 대를 사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적어도 17만 원 이상을 더 내야 하는데요. 이렇게 보면 손해 같지만, 1년 뒤에 새로운 아이폰으로 바꾸길 바란다면 오히려 이익입니다.
다만 이렇게 새 아이폰으로 바꾸면 다시 2년 약정이 새롭게 시작되는데요. 한마디로 한번 쓰면 계속해서 아이폰을 써야지만 이익이 되는 프로그램, 매년 최소 46만 원 정도씩을 내면서 아이폰을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거죠. 통신 요금은 별도로 내야 하고요.
[앵커]
한번 아이폰을 쓰면 계속 아이폰을 쓰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란 거죠?
[인터뷰]
예. 그래서 애플 팬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한편으론 다른 스마트폰 회사나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겐 안 좋은 소식이기도 합니다. 이 프로그램 가입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이 아이폰 사용자들을 다른 회사 스마트폰 사용자로 만들기가 어려워지거든요.
한편 통신업체들도 단말기 보조금으로 사용자들을 계속 묶어둘 수 없으니, 사업 환경이 크게 변하는 셈입니다. 아예 고급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애플 중심으로 재편될지도 모르고요.
사실 이런 프로그램이 도입된 이유 자체가, 미국 역시 한국이나 중국과 마찬가지로 단말기 보조금을 줄이는 추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보조금을 줄이면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축소되거든요. 이렇게 더 큰 규모로 성장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폰 마니아를 완전히 애플이란 회사에 묶어두고 싶은 거죠. 아이폰 마니아 입장에선 더 싼 가격에 매년 새로운 아이폰을 장만할 수가 있으니 마다할 리가 없고요.
아직 한국에는 제조사 중심의 이런 제도가 도입되지 않고 있지만, 다른 나라나 다른 회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내놓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이미 아마존에서도 이번에 새로운 태블릿PC를 발표하면서, 조금 비싼 키드 버전을 사면 2년 동안은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용자가 원하면 무조건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고요. 앞으로 이런 가격 정책이나 프로그램의 변화를 주시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 아이폰 6s 출시와 향후 애플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번에는 ICT 트렌드를 소개해 드리는 'ICT 포커스'시간입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을 준비해오셨나요?
[인터뷰]
지난 9월 9일, 애플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 것은 모두 아실 겁니다. '아이폰 6s'를 비롯해 아이패드 프로, 새로운 애플TV 등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냈다고 평가받는 행사였는데요. 오늘은 조금 늦었지만, 이날 출시된 애플 제품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앞으로 애플이 어떤 전략을 펼쳐나갈 것인지, 한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간단하게 먼저 총평을 하자면 애플의 여유와 초조함을 동시에 보여준 행사였는데요. 한편으론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회사로서 자존심을 가지고 큰 변화보다는 제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른 한 편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가 된 상태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초조함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아이폰 6s'의 경우 벌써 예약 주문이 밀렸다고 하던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인터뷰]
출시도 안 됐는데, 지금까지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를 합쳐서 천만 대가 넘는 예약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엔 1차 출시국에 중국이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중국에선 아이폰의 인기가 워낙 높습니다. 그래서 1차 출시국이 아니었던 작년 같은 경우엔, 세계 곳곳의 '아이폰 6'를 품절시킨 장본인들이기도 했는데요. 일본 애플 스토어 같은 경우엔 중국인들이 너무 많이 사가서, 아예 매장에서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기로 판매 방식을 바꿨을 정도였습니다. 중국 출시 때는 중국 한 나라에서만 일주일간 예약 판매 천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고요. 다행히 이번에는 1차 출시국에 포함됐는데요. 예약 판매 12시간 만에 전 모델이 다 팔리고, 지금 주문하면 한 달 정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이니, 예약 판매 기록 경신은 당연한 거죠.
[앵커]
아이폰의 어떤 점이 그렇게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았을까요?
[인터뷰]
사치품이라서요? 농담이긴 하지만 농담은 아닙니다. 일종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란 인식이 있고, 자랑하기 좋은 스마트폰이라서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이라면, 한국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도 작년에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아이폰의 판매량이 늘었잖아요? 그것처럼 중국에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이동통신 보조금이 줄어들었습니다.
자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고가의 해외 제품을 구매하기 어렵게 만들려는 정책이었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문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꺾였는데, 아이폰은 미국보다도 더 많이 팔려버렸습니다.
한국이랑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물론 아이폰이란 제품 자체가 좋은 것도 한몫했겠지만요.
[앵커]
'아이폰 6s'는 '아이폰 6'와 비교해서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요?
[인터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는 압력을 감지하는 3D 터치라는 기능일 겁니다. 가볍게 누르면 예전에 터치했을 때처럼 스마트폰이 반응하지만, 좀 더 꾹 누르면 알림창이 뜨면서 이메일 내용을 살짝 엿볼 수 있다거나, 컴퓨터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했을 때처럼 여러 가지 메뉴가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을 좀 더 신선하게 만들어줬다는 평가입니다. 다른 한편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이미 있는 기능을 따라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메라 기능 역시 좋아졌습니다. 역시 기존 800만 화소 카메라에서 1,200만 화소 카메라로 바뀌었는데요. 빛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도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전면 카메라도 120만 화소에서 500만 화소로 바뀌었고요. 셀카를 찍기에도 좋다는 말이죠.
4K 해상도의 동영상도 찍을 수 있고, '라이브 포토스'라는 기능도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앞뒤 순간을 함께 저장해, 사진을 누르고 있으면 사진을 찍는 순간을 짧은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재미 삼아 넣은 기능 같지만, 꽤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짜 좋아진 것들은 따로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도 늘어났지만, 실은 겉보다 속이 더 좋아졌거든요. 프로세서도 훨씬 빨라졌고, 유리나 본체 알루미늄도 좀 더 강력한 재질로 바뀌었습니다. 색상도 로즈 골드 색상이 추가되었고요. 램 역시 2GB로 늘어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앵커]
함께 나온 '아이패드 프로'는 어떤 제품인가요?
[인터뷰]
프로라는 이름답게, 업무용으로 쓸 수 있도록 나온 아이패드 제품입니다. 그동안 아이패드 매출은 영 늘지 않고 답보 상태에 있었는데요. 이번에 나온 제품은 업무용으로 새로운 수요를 개척해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12.9인치 크기의 화면에 굉장히 세밀한 화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게는 712g 정도에 불과하고요. 배터리는 10시간 정도 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대화면과 함께, 기존에 쓸 수 없었던 새로운 액세서리를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애플 펜슬인데요. 이 펜을 이용하면 마치 진짜 연필이나 붓을 사용하는 느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용자가 펜을 누르는 압력이나, 펜의 기울기 등을 섬세하게 감지할 수 있어서 가능해진 일인데요. 덕분에 디자인 작업이나 일러스트, 웹툰 등을 그리시는 분들에게 알맞은 제품처럼 보입니다.
또 업무에서 많이 쓰이는 MS 오피스와 키보드 커버가 있어서, 외근이 많으신 분들에게도 적당한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다만 상당히 비싸서, 많이 보급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밖에 다른 제품은 어떤 것들이 나왔나요?
[인터뷰]
아이패드 미니를 약간 업그레이드한 버전인 '아이패드 미니 4'가 나왔습니다. 'iOS 9'과 '워치 OS2'도 소개됐고요. 그리고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애플TV도 선보였습니다. 게임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인터넷 TV 셋톱박스입니다. 하지만 이런 신제품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었던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일정 금액만 내면, 항상 새로운 아이폰을 쓸 수 있는 24개월 할부 서비스인데요. 아이폰 6s 16G 제품을 원할 경우 매달 32달러, 대략 3만8천 원 정도를 내면 아이폰 6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년에 새로운 제품이 나올 경우 그 제품으로 바로 바꿔서 쓸 수가 있고요.
이것이 아주 특이한 프로그램인 것이, 그냥 2년 동안 내는 금액만 따지면 새 아이폰 한 대를 사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적어도 17만 원 이상을 더 내야 하는데요. 이렇게 보면 손해 같지만, 1년 뒤에 새로운 아이폰으로 바꾸길 바란다면 오히려 이익입니다.
다만 이렇게 새 아이폰으로 바꾸면 다시 2년 약정이 새롭게 시작되는데요. 한마디로 한번 쓰면 계속해서 아이폰을 써야지만 이익이 되는 프로그램, 매년 최소 46만 원 정도씩을 내면서 아이폰을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거죠. 통신 요금은 별도로 내야 하고요.
[앵커]
한번 아이폰을 쓰면 계속 아이폰을 쓰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란 거죠?
[인터뷰]
예. 그래서 애플 팬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한편으론 다른 스마트폰 회사나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겐 안 좋은 소식이기도 합니다. 이 프로그램 가입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이 아이폰 사용자들을 다른 회사 스마트폰 사용자로 만들기가 어려워지거든요.
한편 통신업체들도 단말기 보조금으로 사용자들을 계속 묶어둘 수 없으니, 사업 환경이 크게 변하는 셈입니다. 아예 고급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애플 중심으로 재편될지도 모르고요.
사실 이런 프로그램이 도입된 이유 자체가, 미국 역시 한국이나 중국과 마찬가지로 단말기 보조금을 줄이는 추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보조금을 줄이면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축소되거든요. 이렇게 더 큰 규모로 성장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폰 마니아를 완전히 애플이란 회사에 묶어두고 싶은 거죠. 아이폰 마니아 입장에선 더 싼 가격에 매년 새로운 아이폰을 장만할 수가 있으니 마다할 리가 없고요.
아직 한국에는 제조사 중심의 이런 제도가 도입되지 않고 있지만, 다른 나라나 다른 회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내놓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이미 아마존에서도 이번에 새로운 태블릿PC를 발표하면서, 조금 비싼 키드 버전을 사면 2년 동안은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용자가 원하면 무조건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고요. 앞으로 이런 가격 정책이나 프로그램의 변화를 주시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 아이폰 6s 출시와 향후 애플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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