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오해와 진실은?

나트륨 오해와 진실은?

2015.09.03.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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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앵커]
건강을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량을 줄여야 하죠. 하지만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도 한데요. 식품 속 나트륨, 적절하게 섭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영양소인가요?

[인터뷰]
나트륨은 우리 몸에 가장 많은 무기질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이런 주요 영양소가 있고 그 외에 많은 것들이 무기질인데 무기질은 칼슘, 인, 포타슘, 나트륨 등 이런 것들이 무기질은 이루고 있습니다. 그중 나트륨은 주로 농도를 유지하는데 혈액 내에 삼투압을 유지하는 중요한 성분입니다. 우리 몸에 약 60~70%는 물이라고 하는데 그 물에 있어서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나트륨이고 그래서 나트륨이 없으면 우리 몸이 기능을 못 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이나 찌개를 많이 먹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데요.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중독되기도 하나요?

[인터뷰]
나트륨을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주로 소금을 먹는 것인데요. 우리가 스트레스가 늘어난다든가 식욕이 없을 때는 자극성 있는 음식을 찾게 되는데 이런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면 점점 더 자극적으로 먹게 되고 짜게 먹는 것입니다. 쉽게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가끔 집짐승을 만들려고 비둘기나 매를 훈련 시킬 때 먹이에 나트륨을 많이 넣으면 거기에 맛이 들게 되어서 다른 음식들이 맛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집짐승을 훈련 시킬 때 나트륨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이것은 중독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중독이라기보다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식욕이 없을 때 조금 더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점점 자극적인 것을 먹어 나트륨 함량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앵커]
반대로 나트륨 섭취가 너무 적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인터뷰]
사실이 아닙니다. 물론 나트륨 섭취가 아예 없다면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혈액 내에 있는 가장 많은 무기질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없으면 혈액에 문제가 생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는 대부분 나트륨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나트륨을 따로 먹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근데 가끔가다가 설사나 구토를 많이 하게 되면 나트륨의 일시적인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나트륨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실제로 있는 이런 경우는 이를테면 운동선수 특히 마라톤 선수처럼 굉장히 오랫동안 뛰어 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땀에도 나트륨이 있어 조금씩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마라톤을 뛰고 나면 저나트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마라톤 선수는 이온음료를 마십니다. 그리고 축구선수나 행군하는 사람이 물을 안 마시거나 조금은 물만 마시면서 오랫동안 하게 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군인들이 행군할 때 물만 마실 뿐만 아니라 조금씩 염분을 섭취합니다. 이런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우리가 일상적인 운동이나 행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구토나 설사를 할 때 먹는 경구 수분 보충제에는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앵커]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가장 대표적인 질병은 고혈압입니다. 아무래도 음식을 짜게 먹으면 나트륨성분이 몸에 들어와 삼투압을 올리게 됩니다. 이 삼투압을 올리게 되면 혈액량이 늘어나 심장에 무리를 주고 고혈압을 만들게 됩니다. 또 이런 나트륨이 혈관을 자극해서 수축시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 때문에 고혈압이 오게 되고 일단 고혈압이 오게 되면 대부분의 성인병 질환이 동반됩니다. 그리고 콩팥질환, 심장질환 등 그 외에도 많습니다. 그리고 눈이나 골다공증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고혈압 같은 성인성 질환 콩팥, 심장 질환 등 이런 것들이 나트륨을 섭취하면서 가장 쉽게 영향을 받는 질환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염도가 높은 음식에 길들여 있는 사람들은 음식 맛이 살지 않아 짠 음식을 포기하기 쉽지 않을 텐데요. 이런 식습관은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나트륨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분들은 실제로 고혈압 중에 나트륨과 상관없는 예외가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그래서 그 예외를 가지고 나트륨을 먹어도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식이 굉장히 좋다고 하는데 한식에도 나트륨이 많습니다. 실제로 나쁘지 않다는 분들이 있는데 한식의 장점이 나트륨의 단점을 덮어버릴 수 있기에 그렇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밥을 먹을 때는 짜게 먹지 않는 게 중요하고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을 쓰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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