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탐사선 최근접...베일 벗은 명왕성

美 우주탐사선 최근접...베일 벗은 명왕성

2015.07.15.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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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형, 우주환경과학연구소장

[앵커]
여기가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입니다. 이게 태양이고요. 수, 금, 지. 지구입니다. 그리고 화, 목, 토, 천, 해, 명.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수금지화목토천해까지 배운다고 합니다. 명왕성이 왜소행성으로 분류가 돼서 빠졌다고 합니다. 실제 크기도 이렇게 크지가 않고 저희가 좀 안 보이실 것 같아서 조금 크게 했습니다. 명왕성까지 지구에서 거리가 56억km, 그래서 호라이즌스호를 2006년에 쏘아올렸는데 무려 9년 6개월을 날아와서 여기에 도착을 한 것입니다. 사진도 보내왔다고 합니다.

오늘 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전문가를 초대했습니다. 이태형 우주환경과학연구소장의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사진을 보내왔다면서요.

[인터뷰]
네.

[앵커]
어떤 사진을 보내온 건가요?

[인터뷰]
근접한 것은 우리 시간으로 밤 9시 반경인데요. 그 사진은 아직 안 들어왔고요. 그보다 16시간 전에 찍은 사진이 들어와 있습니다. 거리가 1만 2550km까지 가까워 졌는데 그전에 77만km 정도되어 있을 동안. 그러니까 전날 16시간 전이죠.

[앵커]
77만km 떨어졌는데 사진을 찍었군요, 거기서.

[인터뷰]
그 전에는 몇 백만 킬로미터 전에도 사진을 찍었죠. 그래서 뉴호라이즌스호라는 탐사선이 하루에 120만km 를 날아갑니다. 그러니까 하루 전 모습하고 그 앞에 가서 찍는 모습하고는 지름이 100배이상이 차이가 나겠죠. 그래서 지금 우리가 보는 사진보다 실제로 아직 안 들어왔지만 이 사진이 들어오면 수천 배 이상 더 밝은 그런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까지 식별할 수 있는 사진이 들어올까요?

[인터뷰]
현재 1만 2550km까지 가까이 간다면 한 60-70m정도. 그러니까 멀리 있을때는 그보다 더 100배 이상 점이 커지는데 실제로 60에서 70m 정도라고 한다면 지구로 친다면 미국의 뉴욕에 있는 센트럴파크의 자그마한 호수가 보인다, 이 정도까지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사진이현재까지는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이에요.

[앵커]
잠깐만요. 앞의 사진을 다시 보여주시고 한번 멈춰 주시죠.

[인터뷰]
명왕성을 보시면 명왕성 자체가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자전을 합니다. 자전하는데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아가는 데 6. 4일 정도가 걸려요. 그래서 여기서 하트 모양이 있죠. 저 하트 모양인데 저것이 가장 최근 들어올 사진에 의하면 16시간 정도 후니까요. 오른쪽으로 3, 40도 정도더 돌아간 사진이 들어올 겁니다.

그런데 저 모양이 왜 하트가 명왕성에 있을까, 참 신기하죠. 명왕성 표면의 대부분은 질소가스가 얼어있다고 합니다. 메탄 가스도 있고 일산화탄소도 있는데요. 그런데 정확하게 아직 분석은 안 되고 있지만 정확하게 윤곽이 안 나타나는 걸 봐서는 질소가 영하 한 210도 정도 되면 녹거든요. 질소가 흐를 수도 있고 아직 지형적인 지질학적인 활동이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 있고요.

그래서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아무튼 왼쪽에는 정확한 하트 모양을 이루고 있지만 오른쪽은 약간 하트가 깨진 듯한 이런 모습도 하고 있고요.

[앵커]
굉장히 상징적으로 저는 느껴지는데요. 이렇게 지구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인데 거기 가보니까 하트가 있더라, 사랑의 상징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하트가 있는데 명왕성의 하트는 9번째 행성이었죠. 사람들이 퇴출시켜 버렸어요. 슬프다고 해서 하트가 깨진 게 아닐까. 이게 지금 지질학적인 활동이 계속 이뤄질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아무튼 상상하기 나름이죠.

[앵커]
저 사진이 77만km 떨어진 곳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우리 시간으로 하면 어제 오전 5시경에 찍은 사진이고요.

[앵커]
그런데도 저렇게 선명하군요. 내일 들어오는 사진은 어마어마하겠는데요.

[인터뷰]
내일이 될지 모르겠는데요. 이게 시간도 900킬로바이트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1메가 들어오는 데 1시간이 더 걸려요. 제가 들어오기 전에도 보고 왔는데 계속 수신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계속 수신을 하고 있는데 이 수신하는 시간들이 얼마가 될지 모르겠어요. 전체 어제, 오늘 찍은 양이 전체 뉴호라이즌스호의 데이터 용량이 8기가쯤 된다고 합니다.

8기가를 갖다가 초당 250바이트 정도 이걸 다 받으려고 하면 아무 일도 안 하고 받으려도 하고 1년이 걸려요. 그런데 지구에다가 전송만할 수는 없잖아요. 탐사도 해야 되니까 전체적으로 한 18개월 정도 걸려야지만 다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급해하지 마시고요. 그런데 오늘 내일 중으로 사진 중요한 건 한두 개 정도들어올 것 같습니다.

[앵커]
아주 근접해서. 1만 km 넘은 지점에서 찍은 것이요.

[인터뷰]
좀전에 보셨던 사진보다 수천배 이상 해상도가 좋은.

[앵커]
상상이 안 되는데. 이것도 굉장히 생생하게 보이는데요.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놀랍고요. 그것을 56억km 떨어진 곳에서 사진을 전송하는 것도 참 상상이 안 되는 일인데요.

[인터뷰]
조금 수정을 해야 되는데요. 지구에서 부터 거리가 56억km는 아니고요. 56억km을 날아간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갈때 바로 갈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 갈 때도 목성을 통과해서 갔거든요. 돌아가는 게 목성이 중력으로 당겨주는 거예요. 날리니까 목성이 강한 중력으로 탐사선을 끌어당깁니다. 그것 때문에 가속이 됐죠.

그러면서 목성 근처에 갔다가 살짝 피해서 명왕성으로 간 거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약간 돌아서 가는 바람에 56억km 간 것이고 실제 거리는 지구로부터 48억km 정도 됩니다. 단위가 워낙 크니까요.

[앵커]
근원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라는 게 돈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갔을 텐데 저걸 보낸 이유가 무엇을 탐사하기 위해서 보낸 겁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수금지화목토천해까지는 많이 탐사선 보이저호도 가보고 대충 앞쪽에 있는 행성들은 땅이 있는 행성들, 그리고 뒤에 있는 행성들은 가스로 되어 있는 행성들. 이렇게 알고 있었지만 명왕성은 얼음과 땅이 섞여있는데 정확히 모르겠더라. 크기도 작기 때문에 허블우주망원경으로도 잘 볼 수 없거든요.

그리고 또 명왕성이 미국에서 발견한 최초의 행성이잖아요. 그래서 미국 사람들이 정말 태양계의 모든 비밀을 풀겠다, 제일 끝에 있는 명왕성까지도 탐사하겠다고 해서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2006년 1월에 발사 시킨 겁니다.

그런데 발사시키고 나니까 6개월 만에 행성에서 퇴출됐죠. 그게 상당히 미국 사람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고요. 그 끝에 가서 명왕성이 과연 어떤 걸로 이뤄져 있는가. 명왕성 같은 자그마한 얼음행성이 그 위치에서 어떻게 태양을 돌고 있고. 지금 밝혀진 바에 의하면 위성이 5개나 되잖아요. 어떻게 지구도 하나밖에 없는 위성을 5개씩이나.

[앵커]
명왕성을 돌고 있는 위성이 5개나 됩니까?

[인터뷰]
네, 굉장히 많죠. 처음에 출발할 때는 많지 않았는데 그 뒤에 발견되고 현재는 5개까지 발견됐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 명왕성의 대기라든가 지형들, 그래서 또 명왕성에 있는 여러 가지 성분들이 지구에 혜성이 올 때 혜성이 보통 가까이서 오는 것은 명왕성 궤도 근처에서 오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하고 성분이 비슷하지 않겠는가, 모르니까. 그리고 미국 사람들은 자신이 발견한 거니까 좀더 보고 싶었겠죠.

[앵커]
그러니까 퇴출됐었던 것은 너무 작다고 해서 퇴출시킨 것이죠?

[인터뷰]
명왕성이 보니까 1930년대에 발견할때만해도 와 하고 발견을 했는데 근처에서 비슷한 것들이 많이 발견됐어요. 그런데 그중에서 제일 명왕성이 컸습니다. 골목대장이라고 인정해 줬거든요.

그런데 2005년에 알려진 게 엘리스라고 해서 명왕성 바깥에 있는데명왕성보다 조금더 큰 거예요. 그래서 1년 동안 행성정의위원회라고 해서 전세계 천문학자, 신화학자, 철학자들 모여서 회의했습니다.

그래서 다 인정을 하자, 그래서 10개 이상의 행성을 인정하기로 해서 체코 프라하에서 2006년 8월에 회의를 했습니다. 유럽에서 하니까 유럽 학자들이 많이 갔겠죠. 이 학자들이 데모를 일으켰어요. 12개 행성을 늘리자고 했다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계속 늘릴 거냐 해서 명왕성을 없애버렸습니다. 미국 천문학자들이 유럽에는 많이 안 갔기 때문에 전혀 예상 못했다가 당했죠.

[앵커]
박사님, 지금 이 사진으로 놓고 봤을 때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게 혹시 생명체가 살지는 않을까 하는 부분이거든요.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까?

[인터뷰]
지금 명왕성 같은 경우에 평균 기온이 영하 220도가 넘습니다. 영하 220도 정도면 물론 조금 1, 20도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는 있겠죠. 그 정도면 일반 물질들은 다 얼어붙습니다. 물론 대기라든가 표면에 제일 많은 성분이 질소성분이에요. 질소면 아미노산 같은 데 꼭 필요한 성분이기는 하죠. 그래서 실제로 생명체가 살 가능성은 거의 없고요. 다만 질소라든가 메탄가스가 섞여서 표면에 톨린이라고 하는 암갈색물질들이 있어요. 그래서 명왕성이 붉은색으로 보이거든요. 그런데 혜성에도 이런 성분이 좀 있습니다.

지구에 있는 물과 이런 유기물질들이 혜성에서 온 것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그런 톨린 같은 성분들이 지구에 과거에 혜성충돌로 들어왔고 거기서 유기물질이 와서 생명체가 오지 않았겠느냐 하는 추측은 해 볼 수 있지만 그런 것의 근거를 명왕성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명왕성 자체에 생명체가 살 수 없습니다. 너무 춥습니다.

[앵커]
2006년 1월 20일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했고 2007년 목성을 관측했고 이제 2015년 7월에 명왕성에 거의 근접했고요. 보니까 명왕성 발견한 학자의 유골도 싣고 갔다고 하고요. 미국 국기도 싣고. 미국인들의 자부심 같은.

[인터뷰]
미국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이름도 가지고 가고 했는데요. 명왕성이 미국의 자존심이었거든요. 1930년에 그랜드캐년 옆에 있는 로웰이라는 천문대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때 발견했던 사람이 클라이드 톰보라고 해서 당시 아주 젊은 20대 초반의 청년이었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별이 좋아서 천문대 조수로 근무했죠. 그러니까 이친구가 밤새도록 사진 보고 망원경 보고 하니까 이상한 것을 발견한 거예요. 별은 가만히 있지만 행성은 옆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사진을 비교하다 보니까 움직이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그래서 거기서 명왕성을 발견했는데요.

로웰이라는 천문대 자체도 퍼시벌 로웰이라는 사람이 했는데 그분이 한미 수교됐을 때 한국의 민영익을 비롯한 한국 사람을 처음으로 미국으로 안내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분이 갔다왔서 태평양 건너서 미국까지 가고 대륙 횡단해서 미국대통령을 만나게 해 주고 다시 그대로 우리나라까지 왔잖아요. 굉장히 고생한 다음에 도저히 여행 못하겠다, 앞으로 별만 보고 살겠다고 해서 지은 것이 로웰 천문대입니다. 그걸 지으면서 낸 책이 조선, The Land of Morning Calm, 고요한 아침이다라는 책을 하버드대학교 출판부에 처음으로 1985년경 냈습니다.

[앵커]
박사님 30초 남았는데 제가 아까 그 사진 보면서 다 이해 못 한 부분이 있거든요. 아까 하트 모양하고요. 그러니까 그게 그 설명, 30초만 더 해 주시죠. 그 사진 잠깐 보여주시고요. 저 하트 모양이.

[인터뷰]
컬러로 나온 사진도 있고 한데 하트 모양이 정확히 뭔지는 몰라요. 모르는 겁니다. 그리고 저것이 사진이 명확하게 들어오더라도 분석하려면 1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질소, 얼음과 뭔가 섞여있을 거다라는 얘기는 나오고요.

[앵커]
그러니까 저게 질소 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거군요. 하트 모양이.

[인터뷰]
질소얼음이라든가 이런 것으로 추정되고. 까만 부분도 성분이 틀린 거겠죠. 여러 가지 컬러사진도 나오기도 하고 이게 얼음이 있는 부분하고 지형 있는 부분이 다른데. 땅이 3분의 2 정도 있다고 하거든요. 새카만 부분은 땅이 나와 있는 그런 부분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태형 소장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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