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병' 아닌 만성질환…편견 버려야

'죽음의 병' 아닌 만성질환…편견 버려야

2015.07.02.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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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설다혜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에이즈 환자인 50대 김 모 씨.

김 씨는 지난 1995년 외국 생활을 하다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에이즈에 대한 사람들의 막연한 공포와 편견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 모 씨, 에이즈 환자]
"에이즈 하면 공포, 혐오 이런 편견으로 가득 차있어 가지고 그게 바뀌지 않으니까..."

에이즈는 HIV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파괴하면서 각종 질환과 종양이 생기는 병입니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최근엔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약만 꾸준히 복용하면 오래 살 수 있습니다.

[김준명, 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초기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두렵게 생각해서 진단을 받으면 그에 따라서 치료를 해도 수 년 정도 지나면 사망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불안하게 생각하고 두렵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본인이 치료만 열심히 하면 감염인들의 수명이 건강한 사람들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완치가 안 됐을 뿐이지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병원체인 HIV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 밖에서는 생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에이즈 환자와 같은 그릇에 담긴 국이나 밥을 먹어도 감염되지 않습니다.

서로 몸을 부딪히며 운동을 하고, 땀 닦는 수건을 같이 써도 문제 없고 심지어 입맞춤을 해도 감염되지 않습니다.

침 1밀리미터에는 약 5개 정도의 HIV바이러스가 존재하는데, 이 정도 양으로는 감염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에이즈 환자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도 아닙니다.

[김종국,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관리과 팀장]
"성관계를 할 경우 에이즈가 바로 감염되는 것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데, 에이즈 환자가 성관계를 한 차례 할 경우 0.01%에서 0.1% 이하로 낮습니다. 그러나 성관계를 지속적으로 할 경우 감염율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에이즈 환자를 문 모기를 통해 병이 옮겨질 가능성도 없습니다.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는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서만 옮겨지는 인체 면역 결핍바이러스 이기 때문에 모기나 벌레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에이즈 환자도 건강한 사람들처럼 오래 살 수 있는 만큼 에이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합니다.

YTN 사이언스 설다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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