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사고 줄인다...맞춤형 LED 조명 개발

횡단보도 사고 줄인다...맞춤형 LED 조명 개발

2015.05.21. 오전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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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두운 밤에는 가로등이 있어도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은데요,

밤길 횡단보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새로운 LED 조명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도심 한복판 길을 건너던 여성이 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어두운 새벽에 택시 운전자가 여성을 미처 보지 못한 것입니다.

실제로 횡단보도 사망 사고의 70%는 밤 사이 일어납니다.

[이민철, 고양시 식사동]
"평소에 정말 안 보이긴 해요. 사람들 지나가는 게 바로 앞에서 보여서 급정거도 많이 하고 식겁할 때가 많죠."

밤길 횡단보도 사고를 막기 위해 조명등을 설치했지만 대부분 도심에만 집중돼 있습니다.

이마저도 빛이 비추는 곳이 횡단보도 일부에 그치거나 운전자와 보행자의 눈을 부시게 해 역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LED 조명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길을 건너는 보행자는 물론 인도의 대기공간에서 기다리는 사람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핵심은 LED 반사판.

LED 소자 뒷면의 반사판 각도를 서로 달리해 원하는 곳을 비출 수 있는 맞춤형 조명을 만드는 것입니다.

[정준화, 건설기술연구원 도로연구소장]
"LED 칩의 광량과 배광의 반사판이 핵심인데, 반사판의 앞부분은 굽히고 뒷부분은 빛이 좀 더 멀리 가게 디자인하는 방법으로 최적설계를 해야 에너지도 적게 들 수 있고…."

또 비추는 곳을 도로면이 아니라 1m 정도의 어린이 키 높이에 맞췄기 때문에 보행자의 얼굴까지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기존 LED 등보다 절반만 설치해도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설치 비용도 크게 줄어듭니다.

운전자와 보행자를 동시에 생각하는 똑똑한 조명등은 밤길 횡단보도 사고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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