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과학자, 화성탐사 로봇 조종

한인과학자, 화성탐사 로봇 조종

2012.08.29. 오전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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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먼트]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의 운항 책임을 맡은 한인 과학자 가족이 최근 화성시간에 맞춰 생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오후 3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새벽 3시에 바닷가 산책에 나서는 가족.

미국 나사의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 운항 책임자인 데이비드 오 박사 가족의 최근 일상입니다.

지난 5일 큐리오시티호가 화성에 착륙한 이후 이 가족은 화성 시간에 맞춰 생활하고 있습니다.

[녹취:데이비드 오, 큐리오시티 조종 책임자]
"아이들에게 화성을 탐험할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밤낮을 바꿔가며 화성을 알아가는 것이 도전으로 작용하겠지만요."

지구보다 40분 50초가 더 긴 화성 시간에 맞춰 지내다 보니 이제 낮과 밤이 바뀌었습니다.

새벽 1시에 자전거를 타고, 4시에 볼링장을 찾고, 아침 6시쯤 잠자리에 드는 삶에 어느덧 익숙해졌습니다.

[녹취:데이비드 오, 큐리오시티 조종 책임자]
"막내아들이 화성 생활 중, 새벽에 두발자전거를 처음으로 탈 수 있게 됐어요. 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오 박사의 3명의 자녀는 다음 주 개학에 맞춰 지구 시간으로 돌아갑니다.

큐리오시티의 안착은 오 박사의 힘겨웠던 지난 6년을 한순간에 보상했습니다.

[녹취:데이비드 오, 큐리오시티 조종 책임자]
"그보다 흥분되고 기뻤던 적이 없었습니다. 특히 화성에서 보내온 첫 사진을 받았을 때 최고였습니다."

60년대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 온 오 박사는 MIT 공대에서 우주항공학 석,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지난 2003년부터 나사에서 근무했습니다.

자신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위치라고 소개한 오 박사는 큐리오시티가 모든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그날까지 화성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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