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냐, 엔진이냐 친환경차 개발 경쟁

전기냐, 엔진이냐 친환경차 개발 경쟁

2011.02.06. 오전 05: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요즘 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출력은 강해지고 대기오염은 줄이는 친환경차, 이른바 '블루카'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을 놓고 전기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엔진을 비롯한 기계 성능을 높이는 '클린디젤 방식'의 한판 경쟁이 치열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은 기름으로 고출력을 내야하지만, 출력을 높이면 녹스와 PM 등 다른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아집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클린차량'의 시동은 일본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먼저 걸었습니다.

저속에서는 전기로, 고속에서는 기름을 동력으로 이용해 연비를 29km/ℓ까지 끌어올린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비롯해 혼다도 연비 23km/ℓ 수준의 씨빅과 인사이트를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인사이트는 특히 배터리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가격을 20% 이상 끌어내려 3,000만 원 수준까지 낮췄습니다.

하지만 유럽차들은 전기를 이용하는 방식보다는 클린엔진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차 자체는 기름 연소를 줄이지만 그 동력인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는 결국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유럽차들의 클린 기술은 '고성능 저배출'의 엔진 개발이 기본이지만 부대적인 기술 보완으로 클린의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폭스바겐의 '골프 블루모션'의 경우 변속기어를 7단으로 세분화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피하고 전면 그릴 일부를 막아 공기저항을 줄였습니다.

특히 차량이 멈추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졌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장착했습니다.

[인터뷰:이진오, 폭스바겐 부장]
"브레이크를 걸게 되면 바로 시동이 꺼지고요, 다시 파란불이 들어와서 진행할 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리게 됩니다."

지난 4년 동안 15억 유로를 들여 HDi 엔진을 개발한 푸조는 검댕이라 불리는 P·M을 80%이상 걸러내는 DPF필터로 클린효과를 높였습니다.

또 조작은 자동식이지만 실제 변환 메카니즘은 수동식이어서 연료소모를 줄이는 MCP 기어박스를 도입했습니다.

[인터뷰:송재원, 푸조 강남전시장 주임]
"조작 방법은 일반적인 자동미션과 같지만 안에 돌아가는 메카니즘은 수동식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미션보다 훨씬 더 고연비를 창출해낼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최근에는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 벤츠도 친환경 개발에 뛰어들어 배기가스 기준 '유로6' 을 충족시킨 'S350블루텍'을 내놓자,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도 하이브리드 차량 CT200h를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어서 친환경차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