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선 마두로 "나는 무죄"...미 vs 중·러, 안보리 설전

법정 선 마두로 "나는 무죄"...미 vs 중·러, 안보리 설전

2026.01.06.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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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체포 후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뉴욕 법원에 처음으로 나와 자신의 마약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사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설전을 벌였습니다.

[앵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곳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지방법원에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7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

중무장한 병력이 수갑을 찬 것으로 보이는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헬기에 이어 장갑차에 태웠고 삼엄한 분위기 속에 이동이 이뤄졌습니다.

현직 국가 정상이 형사 사건 피고인 신분으로 타국 법정에 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미 당국은 높은 수준의 경비태세를 가동했습니다.

법원 청사 주변은 바리케이드가 설치됐고, 무장한 연방 보안관들이 배치됐으며 수많은 취재진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낮 12시쯤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해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사법권 행사가 정당한지를 놓고 펼쳐질 치열한 법리 다툼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마약 밀매, 돈세탁 등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인, 아들, 다른 3명과 함께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마약 자금 채무자나 마약 밀매 활동을 방해한 이들에 대한 납치, 구타, 살인을 지시했다는 혐의도 포함됐는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까지도 가능합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판사 앞에서 "나는 점잖은 사람이고,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관련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1990년 미국에 체포된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가 미국 법정에서 펼친 주장과 유사한데 당시 법원은 징역 40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번 재판은 올해 92세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가 맡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 관련 마약 사건을 10년 넘게 담당해온 헬러스타인 판사는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건과 9/11 테러 사건 등을 다뤄왔습니다.

[앵커]
미국의 마두로 체포에 대해 국제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안보리 회의는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에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습니다.

베네수엘라의 회의 소집 요청을 이웃 나라 콜롬비아가 안보리에 전달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지지했습니다.

사무엘 몬카디 주유엔 베네수엘라 대사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한 공화정 체제를 파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세계 최대 규모로 매장된 석유를 포함한 천연자원을 약탈할 수 있는 꼭두각시 정부를 강요하기 위한 식민 전쟁"이라며 "미국이 유엔 헌장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역시 자위권 발동 차원이나 유엔 안보리의 승인이 없으면 무력 사용을 금지한다는 기본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유엔 헌장 2조 4항은 "모든 회원국은 국제관계에서 다른 국가의 영토적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는 방향으로 무력을 사용하거나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이 주권 국가를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고, 일국의 대통령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한 데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도 이번 공격이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범죄자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과 미국 측의 입장을 연이어 들어보시죠.

[쑨레이 / 주유엔 중국 대사 :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횡포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크리스토퍼 월츠 / 주유엔 미국 대사 : 베네수엘라 국가와 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은 없습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점령 중인 게 아닙니다. 이는 법 집행 작전이었습니다.]

위법성이 인정되더라도 세계 최강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유엔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다만 미국의 이번 국제법 위반 논란을 두고 타이완을 노리는 중국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자신들의 침략적 행위를 정당화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영상편집 :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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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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