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셀프조사 발표 뒤 주가 급등...미국선 "신뢰 회복"

쿠팡 셀프조사 발표 뒤 주가 급등...미국선 "신뢰 회복"

2025.12.27.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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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의 '셀프 조사' 발표 이후 첫 개장일을 맞은 미국에서 쿠팡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정보 유출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쿠팡 측 발표를 미국 언론들이 그대로 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권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증시에서 쿠팡 주가가 6.45% 상승했습니다.

장 초반 10% 이상 오르다 상승 폭을 줄였지만 모처럼 급등세를 보인 겁니다.

주가 상승으로 쿠팡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조 원 가까이 회복했고, 김범석 의장의 지분 평가이익도 3,500억 원가량 늘었습니다.

쿠팡 주가가 급등한 건 "유출된 개인정보가 3천 개에 불과하다"는 자체 발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매체들은 쿠팡 발표를 그대로 인용하며 "피해가 걱정만큼 크지 않았다"거나 "이번 발표로 소비자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쿠팡 발표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조기연 /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 :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집단소송을 대비한 처사로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여전히 쿠팡은 우리 국민의 불안감이나 피해, 이런 것은 일절 고려 없이….]

쿠팡 입장문에서 한글과 영문 버전의 미묘한 차이도 눈에 띕니다.

한글본에서 "정부와 만나 협조를 약속했다"는 문장이 "정부가 먼저 연락해 협조를 요청했다"로 바뀌어 있고, "정부의 지시"는 "정부의 명시적 지시"라는 표현으로 강조됐습니다.

'잘못된 주장', '억울한 비판' 등의 표현은 '오보'라거나 '허위적 비난'이라는 단어로 쓰였습니다.

정부 지시에 따른 조사라는 점을 미국에서 더욱 강조해 집단 소송에 대비하고, 피해 규모를 축소해 책임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권준기 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김진호, 임샛별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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