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메타 왓츠앱에 시정명령...미 빅테크 잇따라 제재

이탈리아 경쟁당국(AGCM)이 애플에 이어 온라인 메신저 왓츠앱의 모기업 메타에도 반독점 제재를 결정했습니다.

이탈리아 경쟁당국은 왓츠앱이 인공지능, AI 챗봇 간 공정한 경쟁을 막았다고 보고 메타에 관련 계약 조항 적용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메타는 최근 왓츠앱 API 이용약관을 개정해 다른 AI업체가 왓츠앱에서 AI 어시스턴트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API는 자사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외부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입니다.

당국은 메타가 시장 지배력을 악용해 자사 플랫폼에 탑재된 자체 AI 챗봇 공급량을 제한하고 기술 발전을 저해해 궁극적으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메타의 계약 조건은 다른 경쟁자들을 왓츠앱 플랫폼에서 완전히 배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메타 측은 제재 결정에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유럽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에서 왓츠앱의 점유율은 90％를 넘으며, 이탈리아 경쟁당국은 지난 7월부터 왓츠앱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여부를 조사해왔습니다.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도 메타를 같은 이유로 조사 중이며, 이탈리아 당국은 메타의 반독점 행위가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해결되도록 EU 집행위와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