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럼프급 전함으로 '황금함대' 구축...한화와 협력"

트럼프 "트럼프급 전함으로 '황금함대' 구축...한화와 협력"

2025.12.23.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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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의 '황금함대' 구상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호위함 건조를 위해 한화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플로리다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주 해군은 새로운 급의 호위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한국 기업 한화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화는 좋은 회사"라고 소개하며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가 인수한 필리 조선소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미 해군이 한화와 함께 도입하려는 호위함(프리깃함)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황금함대'에 편제되는 군함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함정이 지금 당장 필요해 민간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이탈리아에서 도입하려던 호위함 사업이 지연되자 한국의 신속한 선박 건조 능력에 눈을 돌렸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급' 전함을 새롭게 만들어 황금함대의 기함(flagship)이 될 거라며 3∼4만톤 규모의 새 전함은 기존 전함보다 100배 더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는 함포 뿐 아니라 고출력 레이저와 전자기 레일건, 극초음속 무기와 핵무기까지 탑재하고 첨단 AI 기술도 탑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급' 전함 2척을 일단 건조한 뒤 궁극적으로 25척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도전)'로 정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대형 항공모함 3척을 건조 중이며, 잠수함도 12∼15척 건조 중이거나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하루 평균 4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했다"며 "그런 능력을 잃게 된 것은 비극이며, 우리는 조선 능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황금 함대' 구상은 급성장 중인 중국 해군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차세대 방공 시스템인 '골든 돔'처럼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새롭게 건조할 전함을 '트럼프급'으로 명명한 것은 최근 워싱턴DC의 상징적 공연장인 '케네디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한 것과 같이 자신 이름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급 전함 설계는 해군과 자신이 함께 진행할 것이라며, 자신이 뛰어난 미적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전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대형 전함을 새롭게 건조하는 건 시대 착오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크 몽고메리 전 해군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새 호위함의 경우 수직발사 시스템이나 이지스 방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전술적 활용도가 전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전한 검조에 한 척당 50억 달러가 든다며 '전함이 멋있어 보이는 배'라는 대통령의 시각 중시 기조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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