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브라운대 총격사건 닷새째 오리무중...수사 진전 없는 듯

미국 브라운대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수사가 닷새째 진행되고 있지만, 용의자 행방이나 신원, 동기 등이 파악되지 않고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주요 언론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경찰의 언론 상대 브리핑에서 나온 새로운 정보는 13일 총격 발생 당시 범인과 가까운 곳에 목격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경찰이 영상을 검토해 확인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브라운대가 있는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시 경찰국은 소셜미디어 X에 후드가 달린 회색 셔츠와 짙은 색 외투를 입은 사람의 사진을 올리고 "이 사람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스카 페레즈 경찰국장은 브리핑에서 이 사람이 범인과 "충분히 가까운 곳에" 있었다며 이 사람이 수사에 도움이 될 정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페레즈 국장은 이와 별도로 복면을 쓴 남성이 시내를 돌아다니는 영상 캡처 화면의 해상도를 인위적으로 높인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남성이 범인으로 추정된다고 기자회견에서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DNA 정보를 포함해 "실제 물리적 증거"를 찾아냈다며 수집한 증거와 단서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16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수사 관계자들은 총격범의 동기가 불명확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총격범이 총기 난사를 시작하기 전에 말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기억이 갈리고 있습니다.

수사당국은 범행에 쓰인 총기가 9㎜ 구경이라는 점은 밝혔으나 다른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총격 사건은 지난 13일 아이비리그 명문 브라운대 교내의 기말고사가 치러지고 있던 한 교실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브라운대 학내 공화당 조직의 부회장인 엘라 쿡과 신경외과 의사를 지망하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무함마드 아지즈 아무르조코브 등 학생 2명이 숨졌습니다.

수사당국은 사건 발생 당일에 남성 용의자 1명을 구금했으나, DNA 정보를 바탕으로 사건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석방했습니다.

브라운대는 17일 크리스티나 팩선 총장 주재로 개신교, 가톨릭, 불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 신봉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또 총격 사건 직후 시험과 수업을 취소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왜 브라운대에 보안 카메라가 이렇게 적었는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대학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브라운대 교내에는 1천200대의 보안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나 교내 건물 250여 개를 모두 커버하기에는 부족하며, 사건이 발생한 건물의 1층과 주변에는 카메라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대학 당국의 설명입니다.

AP통신은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를 인용해 올해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총상 피해자 4명 이상 '집단 총격 사건' 건수가 300건을 넘어섰다고 전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