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 생산·화석연료 때문에 시간당 7조 원대 피해 발생"

유엔 "식량 생산·화석연료 때문에 시간당 7조 원대 피해 발생"

2025.12.09.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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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생산과 화석연료 사용이 시간당 50억 달러(약 7조3천억 원) 규모의 환경 피해를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구환경전망(GEO)' 보고서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기후 위기, 자연 파괴, 오염을 더는 단순한 환경 위기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과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연소와 산업형 농업으로 인한 자연 파괴와 오염은 매년 45조 달러(약 6경6천조 원) 규모의 환경 피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식량 시스템 비용이 20조 달러로 가장 비중이 컸습니다.

교통이 13조 달러, 화석연료 기반 전력이 12조 달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따라서 에너지와 식량 가격에 이러한 비용을 실제로 반영해 소비자가 더 친환경적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권고했습니다.

구체적 방안으로 보편적 기본소득, 육류세, 식물성 식품 보조금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이 가져올 이익을 2070년 연 20조 달러, 2100년 연 100조 달러 수준으로 추산하면서 장기적으로 '행동하는 비용'이 '행동하지 않는 비용'보다 적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환경계획 측은 "붕괴가 불가피해지기 전에 지금 당장 우리 인류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전환하라는 긴급한 요구"라고 해석했습니다.

아울러 "환경 위기는 정치·안보적 비상사태이며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결속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천100페이지 분량의 올해 GEO 보고서 작성에는 과학자 2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약 5년 주기로 발간됩니다.

다만 유엔 규정상 모든 나라가 합의해 보고서 핵심 내용을 담은 요약문을 내야 하는데, 올해는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 등의 언급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등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은 28개국을 대표해 낸 성명에서 "이 과정을 과학이 아니라고 깎아내리는 시도를 목격했다"며 "우리는 모든 국가가 국익을 지킬 권리를 존중하지만, 과학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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