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월드컵 A조 결전지는 한국과 연결고리 강한 곳"

"홍명보호 월드컵 A조 결전지는 한국과 연결고리 강한 곳"

2025.12.07. 오전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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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둔 홍명보호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결전지 두 곳이 모두 우리나라와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도시로 결정됐습니다.

축구 대표팀은 우리 시간으로 내년 6월 12일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같은 곳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납니다.

이어 25일엔 몬테레이의 BBVA(베베우베아)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최종전을 치릅니다.

결전지인 몬테레이는 기아와 LG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 내에서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도시로 몬테레이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까지 아우르면 한국 업체는 500여 개로 추산됩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교민과 주재원 수도 급격히 불어나 약 4,50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수도인 멕시코 시티의 3,500명보다 큰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몬테레이에서 치러지는 우리 대표팀 경기에는 당장 수많은 관광객과 응원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부 누에보 레온 주의 중심 도시인 몬테레이는 최근 수년 새 멕시코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곳입니다.

텍사스주와 인접한, 멕시코에서 가장 미국화한 도시이자 광역권 인구 550만 명 이상을 품은, 소득 수준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건조한 기후지만, 5∼10월 요란한 우기를 보내는 경우도 있어 우천 시 경기력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몬테레이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니어쇼어링(인접지로의 생산지 이전) 효과를 노린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밀집해 있어 '멕시코 산업 수도의 심장'으로 불립니다.

또 다른 결전지인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중서부 할리스코 주의 중심 도시로 광역권 인구 밀집 규모 기준 멕시코 시티에 이은 제2의 도시입니다.

사포판을 비롯해 주변 광역 도시권으로 묶인 지역까지 합하면 인구가 520만 명에 달합니다.

중앙 고원 지대에 위치해 전반적으로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지만, 여름에는 다소 덥고 습한 편이라 경기력 유지에 주의가 필요할 전망입니다.

과달라하라는 항일 운동 정신을 발견할 수 있는 사적지를 품고 있어 우리나라와의 인연이 남다릅니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프란세스 호텔은 1917∼1918년 멕시코 순방길에 올랐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숙소로 한국 정부는 그 흔적을 기억하고자 2017년 호텔 내부에 이 사실을 기록한 현판을 달았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멕시코 곳곳을 훑으며 한인들과 접촉한 뒤 미국 입국 허가를 얻기 위해 과달라하라에 머무르다가 북부 노갈레스로 이동해 국경을 넘었습니다.

이곳에는 우리 교민과 주재원 등 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고, 한국 식당도 다수 영업하고 있습니다.

인근 사포판에는 미군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해 전장을 누빈 돈 로베르토(96) 옹이 생존해 있으며, 돈 로베르토 옹의 자택은 한국 육군 지원으로 준공했습니다.

베로니카 델가디요 과달라하라 시장은 "우리 도시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한국 경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축구 축제를 즐길 날이 점점 가까워져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습니다.

몬테레이는 멕시코시티발 인천행 아에로 멕시코 직항편이 급유와 승객 탑승과 화물 처리 등을 위해 중간에 기착하는 곳입니다.

반대로 인천에서 오는 멕시코 직항편으로도 멕시코 시티를 거쳐 비교적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어 반드시 경유 편을 이용해야 하는 과달라하라보다는 접근성 면에서 약간 더 양호하다는 평가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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